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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차세대 성장동력 ‘죽’으로 한판

식품업계, 차세대 성장동력 ‘죽’으로 한판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8-11-20 17:38
업데이트 2018-11-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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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죽’ 최근 5년간 年 50% 이상 성장

CJ, 비비고 전복죽 등 4종 신제품 내놔
동원F&B, 양반죽 年 5000만개로 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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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상품죽’이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HMR 전문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소고기죽, 전복죽, 버섯야채죽, 단호박죽 등 ‘비비고죽’ 신제품 4종을 선보이고 상품죽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비비고죽은 1~2인분을 소포장한 파우치 형태의 제품으로, 별도의 그릇에 담지 않고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정영철 CJ제일제당 비비고죽 마케팅담당 부장은 “현재 상품죽은 아플 때 먹는 특식을 넘어 아침 식사나 간식으로 즐기는 일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그동안 즉석밥 ‘햇반’을 제조하며 축적한 밥 짓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죽이 완성된 후에도 밥알이 뭉개지지 않고 식감을 유지하게 하는 등 자사의 제조기술 역량을 동원해 상품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원F&B는 최근 광주공장에 9917㎡(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해 연간 최대 5000만개가 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등 해외 수출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죽을 만들 때 사용하는 쌀을 기존 일반미에서 고급 쌀인 ‘신동진쌀’로 전환하는 등 품질 개선 작업에도 나섰다.

동원F&B 관계자는 “국내 상품죽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향후 고령자를 겨냥한 전용 죽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상품죽 시장은 2014년부터 매년 50% 이상씩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717억원으로 추산되며, 올해도 1~9월 누계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성장했다. 올해 상품죽 시장은 75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HMR 시장의 성장과 다양한 상품 개발로 환자를 위한 일시적인 식사 대용식에서 한끼 식사로 죽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본격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상품죽은 고령화시대에 진입하면서 식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점쳐지는 실버푸드로도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11-2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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