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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IoT 플랫폼 ‘홍수’… 앱끼리 연동 안 돼 불편

스마트홈 IoT 플랫폼 ‘홍수’… 앱끼리 연동 안 돼 불편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8-11-21 17:48
업데이트 2018-11-2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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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어컨·청소기 등 기기마다 앱, 이통 3사도 각각의 홈 IoT 플랫폼 앱

기기·기능 중복돼도 여러 앱 설치해야
업계 “각사 이해 맞서 협업·제휴 어려워”
전문가 “경쟁력 있는 플랫폼만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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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플랫폼 앱들을 한 화면에 모아 놓은 모습. 윗줄 왼쪽부터 LG스마트씽큐, 구글홈, 카카오홈, 네이버클로바, SK텔레콤 스마트홈, 다이슨링크, KT 기가지니 홈 IoT, 샤오미 미홈, 삼성전자 스마트홈, LG유플러스 IoT앳홈,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스마트폰 캡처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플랫폼 앱들을 한 화면에 모아 놓은 모습. 윗줄 왼쪽부터 LG스마트씽큐, 구글홈, 카카오홈, 네이버클로바, SK텔레콤 스마트홈, 다이슨링크, KT 기가지니 홈 IoT, 샤오미 미홈, 삼성전자 스마트홈, LG유플러스 IoT앳홈,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스마트폰 캡처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가스밸브가 잘 잠겼는지 확인하고,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점점 더 많은 기기들이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돼 집 안에서도 직접 버튼을 누르지 않고 음성으로 TV나 공기청정기 등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이런 ‘스마트홈’ 보급이 점차 확산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저마다 IoT 플랫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플랫폼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고, 삼성전자 냉장고와 LG전자 에어컨, 샤오미 로봇청소기, 다이슨 공기청정기를 쓰면서 이들 기기에 탑재된 홈 IoT 기능을 모두 사용하려면 구글홈, 삼성 스마트싱스, LG 스마트씽큐, 미(Mi)홈, 다이슨링크 앱을 스마트폰에 깔아야 한다. 이동통신 3사도 각각 홈 IoT 플랫폼 앱이 있다.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도 스마트홈 기능이 있으며, 최근엔 카카오도 ‘카카오홈’ 앱을 출시했다.

스마트홈의 핵심은 ‘연결’이지만, 많은 스마트홈 플랫폼이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아 사용자 입장에선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앱들을 실행해 보면 플랫폼사 고유 서비스 외에 연동되는 기기들도 비슷하고 기능도 중복된다. 하지만 플랫폼 앱을 가진 회사가 제공하는 기능을 쓰기 위해 할 수 없이 여러 개의 앱을 설치해 써야 한다. 서로 연동되는 플랫폼도 있지만, 특히 제조사 앱은 자사 제품 외엔 연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업계는 협업을 하려 해도 각자 시장을 키우려는 업체 간 이해관계 때문에 제휴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협업을 하려고 해도 각자가 내세우는 주장이 첨예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통신사들이 제조사와 제휴하는 경우 대부분 중소 가전업체와만 협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새로운 기술 도입 초기에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며 경쟁에서 이기는 플랫폼이 살아남는 과정에서 기술과 서비스가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난다고 설명한다. 김인성 IT칼럼니스트는 “모든 IoT 플랫폼이 하나로 통합되는 이상적인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면서 “결국 사용자의 필요를 딱 충족시키는 몇 개 플랫폼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업체들은 저마다 자사 앱에 그런 강점이 있다고 한다. 구글홈은 거의 모든 IT 영역에 걸쳐 있는 ‘구글 생태계’에 집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국내 스마트폰, 유선랜 사용자의 50%에 육박하는 회원수를 내세운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인 LG전자와 네이버를 비롯해 제휴 가능성이 넓다는 점, 카카오는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과 음악, 쇼핑,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해 쓸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전 제품의 IoT화를 추진하고 있어 방대한 제품군을 자사 AI 플랫폼으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11-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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