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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다 살인 기록 갈아치우나…70대 미국인 “90명 죽였다”

美 최다 살인 기록 갈아치우나…70대 미국인 “90명 죽였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1-29 17:08
업데이트 2018-11-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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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70대 부랑자가 수십년 동안 각지를 떠돌며 무려 90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해 미국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

미국 수사당국은 살인죄로 텍사스주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새뮤얼 리틀(78)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자백을 받아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사 당국은 분주하게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고 자백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는 미국 범죄사상 가장 흉악한 연쇄 살인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틀은 2012년 켄터키주의 노숙자 숙소에서 마약 사범으로 체포된 뒤 캘리포니아주 수사당국으로 신병이 넘겨졌고 현지에서 DNA 대조를 통해 과거 발생한 3건의 미제 살인사건에 연관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1987년부터 1989년 사이에 로스앤젤레스에서 3명의 여성을 구타하고 목졸라 죽인 혐의가 인정돼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텍사스주 오데사에서 발생한 또다른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현지 교도소로 이감돼 있는 상태다.

텍사스주 엑터 카운티의 바비 블랜드 검사는 리틀이 지난 1994년 오데사에서 데니스 크리스티 형제를 죽인 사실을 결국 자백했다고 밝혔다.

블랜드 검사는 리틀이 그의 신뢰를 얻은 제임스 홀랜드 수사관에게 1970년부터 2005년 사이에 저지른 수십건의 여죄도 줄줄이 불었다고 전했다.

연방수사국(FBI)의 범죄분석가 크리스티나 팔라졸로에 따르면 리틀은 지난 5월 취조를 받는 과정에서 홀랜드 수사관에게 여러 도시와 주를 일일이 언급하며 그가 죽인 사람의 숫자를 밝혔다는 것이다.

자백한 살인 사건은 모두 90건이었고 수사당국이 지금까지 사실로 확인한 것은 34건이었다. FBI는 법무부, 텍사스주를 비롯한 수십개 주 경찰과 협력해 풀리지 않은 살인 사건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블랜드 검사는 그가 최악은 아니더라도 희대의 연쇄 살인범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범죄사상 최다의 살인 기록은 현재 워싱턴주 교도소에 종신형으로 수감된 게리 리지웨이의 49건이다.

FBI 보고서에 따르면 리틀은 주로 마약 중독자와 창녀들을 노렸고 피해자와 살인 정황을 세세히 기억하고 있지만 날짜에 대한 진술은 신뢰성이 떨어졌다.

피살된 일부 여성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 수사 대상에도 오르지 않았다. FBI는 “리틀이 줄곧 살인을 가리키는 분명한 흔적을 남기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틀은 1m90㎝의 장신으로, 한때 유망한 권투 선수로 활동한 전력을 갖고 있다. FBI 보고서에는 대체로 강력한 주먹을 휘둘러 피해자를 혼절시킨 뒤 목을 조르는 수법을 쓴 것으로 기록돼 있다.

FBI는 찌른 흔적이나 총상이 없어 살인 사건으로 분류되지 않고 마약 과용이나 우발 사고, 자연사로 처리된 사례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1956년부터 절도와 사기, 마약 복용, 가택 침입과 같은 범죄 행각을 벌이기 시작했고 1980년대초에는 미시시피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유죄 판결은 면했다.

FBI는 리틀의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며 여생을 텍사스주 교도소에서 보낼 것 같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그가 휠체어에 묶여있고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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