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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두테르테?… “범죄와의 전쟁, 軍 투입”

멕시코의 두테르테?… “범죄와의 전쟁, 軍 투입”

이석우 기자
입력 2018-12-03 22:46
업데이트 2018-12-0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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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암로 대통령, 헌법 개정 예고… 대규모 인명살상·공권력 남용 우려

‘필리핀 두테르테 방식의 ‘범죄와의 전쟁’이 멕시코에서도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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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신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정규군을 투입하는 ‘전면적인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규모 인명 살상 및 공권력 남용 등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부에 의해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비슷한 상황들이 우려되고 있다. 암로 신임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선거 공약이던 “정규군 투입을 통한 ‘범죄와의 전면 전쟁’”을 선포했다.

2일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 등에 따르면 암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부대에서 주요 군 지휘관들과 만나 범죄 소탕에 부대를 투입하는 계획을 전달했다. 그는 특히 헌법을 고쳐 군이 범죄조직을 소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또 의회를 설득해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지만 야당이 동조하지 않을 경우 국민투표를 강행한다는 방침도 세워 놓고 있다.

암로 대통령은 대선에서 강력한 치안 유지 정책을 앞세우며 유권자 지지를 받았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치인과 언론인 130여명이 피살됐으며 지난해에만 3만 1174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또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에서 수류탄 폭발 사건이 발생해 치안 불안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 같은 정책은 치안 불안 속 불가피한 조치라는 긍정도 있지만 범죄조직 소탕 과정에서 무장군인에 의한 살인 등 인권침해 등도 우려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12-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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