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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할아버지처럼… 뇌과학 연구로 조국에 이바지”

“독립운동 할아버지처럼… 뇌과학 연구로 조국에 이바지”

김병철 기자
입력 2018-12-16 23:20
업데이트 2018-12-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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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최 교수, KIST와 신약 개발 조언

조부 최창식 선생, 임시정부 설립 멤버
부친 최영화 박사는 KIST 설립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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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의 조부 최창식(뒷줄 왼쪽 세 번째) 선생이 1919년 10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원으로 함께 활동하던 신익희(앞줄 왼쪽 첫 번째), 안창호 선생(앞줄 가운데) 등과 찍은 기념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최 교수의 조부 최창식(뒷줄 왼쪽 세 번째) 선생이 1919년 10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원으로 함께 활동하던 신익희(앞줄 왼쪽 첫 번째), 안창호 선생(앞줄 가운데) 등과 찍은 기념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세계신경과학회장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을 지낸 데니스 최(한국명 최원규)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의과대학 석좌교수는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다. 2016년 뇌과학연구소장 임기를 마친 뒤 해마다 한국을 찾아 KIST와 신약개발업체를 대상으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

신경과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로 재미동포 2세인 최 교수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를 묻자 조부와 아버지 얘기를 먼저 꺼냈다. 최 교수의 조부 최창식(1892~1957) 선생은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설립 멤버이자 임시의정원 초대 의원을 지낸 독립투사다. 일제강점기에 황성신문 기자와 오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역사 저술물을 발간했다는 이유로 옥살이했다. 아버지 최영화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을 만들어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데 초석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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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최(한국명 최원규)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의과대학 석좌교수
데니스 최(한국명 최원규)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의과대학 석좌교수
최 교수는 “대한민국 정부의 KIST 뇌과학연구소장직 제안을 수락하고, 이후에도 한국의 뇌과학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것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선친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할아버지·아버지에 이어 3대째 조국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특히 아버지 최 박사는 KIST 설립을 도운 주인공이다. 박정희 대통령과 미국 리든 존슨 대통령이 손잡고 한국에 국립연구소 설립을 추진할 당시 미국 바텔연구소에 근무하던 최 박사는 KIST 설립지원팀을 이끌었다. 최 교수는 “KIST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보답 성격이었다”면서 “박 대통령이 존슨 대통령에게 부탁해 이뤄진 것으로 건축자재 등을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뜻밖 요구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앞당기는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는 그는 “한국의 뇌과학 연구 수준은 이미 상위로 평가받는다”면서 “치매치료제 등은 세계 유수 제약업체들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실패를 거듭하는데 만일 국내에서 성공한다면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특히 중개의학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2018-12-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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