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사퇴 없다”는 손학규… 全大 열어 탄핵·재신임 절차로 가나

입력 : ㅣ 수정 : 2019-05-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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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공식 기구로 孫 퇴진 시도 전망
재적 대표당원 3분의1이 요구하면 소집
反손학규파 지역위원장들 단결 땐 가능
사퇴 안건 상정시켜도 의결 정족수 과제
퇴진추진·반대파 대치로 난장판 될 수도

최고위 원내대표·孫 퇴진 요구 4명 포함
孫대표 뜻대로 당운영 안건 의결 어려워
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의 퇴진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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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가운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내의 퇴진 요구에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손 대표는 더욱 완강하게 사퇴를 거부하는 등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노골적으로 거취를 놓고 충돌하는 상황이 연일 연출되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험악해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손 대표의 반대파가 당 공식 기구를 통한 퇴진 요구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는 당 대표의 탄핵이나 재신임에 대한 명시적 규정은 없지만, 전국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 안건으로 당 대표의 탄핵·재신임을 올리는 길은 열려 있다. 당헌에는 전당대회 권한으로 정강정책 채택, 당헌 제정 등과 함께 ‘기타 중요한 안건의 의결 및 승인’이 있는데, 당 대표 퇴진이 이에 해당하다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손 대표가 자진 사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열 수 있느냐 여부다. 당헌에는 재적 대표당원 3분의1 이상이 요구한다면 전당대회 의장이 소집하도록 돼 있다. 재적 대표당원 3분의1이 모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대표 당원 중 ‘지역위원회가 추천한 당원 3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손 대표에 대해 반감을 가진 지역위원장들이 모인다면 안건을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직 지역위원장 105명 중 절반에 가까운 49명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지도부 총사퇴 촉구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전당대회 개의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퇴진을 반대하는 쪽과 시도하려는 쪽이 대립하면서 난장판이 벌어질 것”이라며 “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그런 모습까지 연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퇴진을 주장하는 측에선 안건을 상정시킨다고 해도 재적의 과반수가 출석해 출석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는 전당대회 의결 정족수를 채우는 것도 과제다.

일단 최고위원회에서 당 운영과 관련한 안건이 손 대표의 의도대로 의결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위원회의 구성상 원내대표와 나머지 최고위원 4인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단둘이 만나 손 대표 퇴진을 놓고 담판을 벌였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의 국회 대표를 뽑는 선거였지 당 대표를 뽑는 선거는 아니었다”며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05-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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