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봉욱·김오수·이금로·윤석열

입력 : ㅣ 수정 : 2019-06-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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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두 번째 檢총장 후보 추천
봉욱, 한화·태광 비자금 수사한 ‘기획통’
김오수, 현직 차관으로 국정 이해 높아
이금로, 법무장관 직무대행 수행 경험
윤석열, 고검 검사→중앙지검장 승진
檢 개혁 위해 안정보다 파격에 무게
다음달 임기를 마무리하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 후보군을 압축하기 위해 13일 경기 과천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정상명(오른쪽)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그간 천거를 받은 후보 8명 중 적격자를 추렸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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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임기를 마무리하는 문무일 검찰총장의 후임 후보군을 압축하기 위해 13일 경기 과천 법무부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정상명(오른쪽) 위원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그간 천거를 받은 후보 8명 중 적격자를 추렸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문재인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로 현직 검사 4명이 추천됐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 전 검찰총장)는 13일 오후 회의를 열고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박 장관이 이들 중 한 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면, 문 대통령이 제청자를 지명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문무일 현 검찰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총장 후보로 추천된 4명은 사법연수원 19기부터 23기까지 기수가 넓게 포진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출신 지역은 서울 2명, 충청 1명, 호남 1명이고 영남은 없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3명, 고려대 1명이다. 모두 현직 고검장 또는 검사장이다. 2년 전 청와대가 검찰 개혁과 조직 안정 중 조직 안정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문 총장을 낙점했다면, 이번 인사는 검찰 개혁에 좀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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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차장은 서울 출신으로 법무부와 대검에서 주로 근무한 대표적 ‘기획통’이다.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일찍부터 정책기획 능력을 인정받았고,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시절 한화그룹·태광그룹 등 재벌 비자금 수사를 담당했다.

김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차관을 역임해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12년 만에 탄생한 호남 출신 문 총장에 이어 두 번 연속 호남 출신이 발탁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고검장은 충북 증평 출신으로 2017년 법무부 장관이 공석일 때 법무부 차관으로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진경준 전 검사장 넥슨 공짜주식 사건 특임검사를 맡았다.

윤 지검장은 기수는 가장 낮지만 나이는 가장 많다.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고검 검사에서 파격 승진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1·2과장을 거친 ‘특수통’이다. 2012년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시절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특검에 파견돼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대구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국정농단 의혹사건 특검팀에선 수사팀장을 맡았다. 윤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19~22기 고위직 20여명이 옷을 벗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검찰 개혁이라는 국정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수사권 조정안을 추진해 왔고, 관련 법안이 지난달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됐다. 정부의 국정 과제인 수사권 조정을 무리 없이 통과시키고 더불어 검찰 조직 내부의 반발을 잠재울 인물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보다는 파격적인 인물이 차기 총장에 유력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9-06-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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