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앞 40대 흉기 난동에 3명 부상

입력 : ㅣ 수정 : 2019-06-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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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피해는 없어… 원아 할머니 중상
출입구 옆 문화센터서도 손도끼 휘둘러
대낮에 서울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등하원 시간대가 아니어서 다행히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는 않았으나 원아 할머니 등 3명이 다쳤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3일 A(47)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성동구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손도끼 2개를 휘둘러 원아 할머니와 어린이집 교사, 근처 문화센터 강사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3명은 모두 머리를 다쳤고, 원아 할머니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개원한 해당 어린이집은 교회 건물 1층에 위치한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0세부터 만 3세 아이들 약 60명이 다닌다. 같은 건물 1층을 나눠 쓰고 있는 문화센터와는 출입구가 맞닿아 있다. 교회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는데, 바로 옆 문화센터는 출입 제한 시스템이 없다”면서 “남성이 문화센터까지 들어가 난동을 피우고, 유치원 입구에 있던 원아 할머니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간식을 먹고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에 사건이 일어나 아이들은 상황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안다”면서 “사건 이후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어린이집에서 안내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A씨는 교회 관계자의 친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형은 경찰 조사에서 “동생이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더니 찾아왔다. 나를 만나러 오는 길에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 직후 상왕십리 쪽으로 도망가는 형을 쫓아가다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서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동선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4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2019-06-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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