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캐나다 급강하, 승객들 천장에 쾅, ‘마른 하늘 터뷸런스’ 탓

입력 : ㅣ 수정 : 2019-07-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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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루루 긴급구조대가 12일 비상착륙한 에어 캐나다 AC 32편에 올라 마른 하늘 터뷸런스에 부상을 입은 승객들을 후송하고 있다. 곳곳에 산소 마스크가 충격에 떨어져 내려와 있다. 호놀루루 소셜미디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 호놀루루 긴급구조대가 12일 비상착륙한 에어 캐나다 AC 32편에 올라 마른 하늘 터뷸런스에 부상을 입은 승객들을 후송하고 있다. 곳곳에 산소 마스크가 충격에 떨어져 내려와 있다.
호놀루루 소셜미디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항공 용어로 ‘마른 하늘 터뷸런스(clear air turbulence, CAT)’란 게 있다. 12일 캐나다에서 호주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 등 적어도 35명이 다친 가운데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전날 밴쿠버를 출발해 시드니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에어캐나다의 보잉 777-200 AC33편이 하와이 상공을 통과한 지 약 2시간이 지났을 무렵 강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는 바람에 궂긴 일이 생겼다. 호놀룰루 긴급구조대는 “승객들이 가벼운 자상이나 타박상, 목과 등의 통증 등을 호소했으며, 이들 가운데 20여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여객기에는 269명의 승객과 15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리즈번에 사는 여성 알렉스 맥도널드는 “내 앞 사람들이 수하물 칸에 머리를 부딪힌 뒤 내던져지듯 좌석에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면서 “음식을 나눠주던 승무원들도 부딪혔다”고 돌아봤다. 다른 승객 스테파니 빔은 “비행기가 그냥 떨어졌다”면서 “난기류에 기체가 흔들려 아이들의 안전벨트를 확인하는데, 그 다음 본 장면은 승객들이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었다”라고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빔은 자신의 뒤에 타고 있던 승객이 천장에 세게 부딪히는 바람에 내장된 산소마스크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난기류에 대한) 경고가 없었기 때문에, 벨트를 매고 있지 않던 승객들 절반가량이 동시에 천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말했다.
터뷸런스 직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내가 완전히 캄캄하다. 쇼셜미디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 터뷸런스 직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내가 완전히 캄캄하다.
쇼셜미디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소셜미디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 소셜미디어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에어캐나다는 승객들에게 호텔 숙박과 음식을 제공하고,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갑자기 CAT를 만나 도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보통 항공기들은 구름과 같은 눈에 보이는 징후를 감지해 터뷸런스를 예고하고, 승객들에게 자리에 돌아가 앉으라고 권한다.

하지만 고요하고 맑은 하늘에서 갑작스럽게 CAT를 만나면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공기층이 모여 있는데 항공기가 통과하면 터뷸런스가 일어나는 것이다. 맨눈으로나 재래식 레이더로는 감지가 되지 않는다. 보통 다른 항공기의 보고를 받거나 관제소를 통해 전달받으면 CAT의 흔적 경로를 추적해 대비하는데 그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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