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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서울대 의전원 떨어져 피눈물 흘리며 재수”

조국 딸 “서울대 의전원 떨어져 피눈물 흘리며 재수”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9-08-22 07:47
업데이트 2019-08-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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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린 글
“MEET 점수 80점대…평가 반영 안 됐을 것”
“서울대 1차 통과했지만 면접서 탈락해 재수”
고려대 등 합격 자기소개서 6건 온라인 거래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8.2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8.21.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대학·대학원 입시 부정 의혹이 연일 터져나오는 가운데 조씨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합격 수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조씨는 애초 최고 수준의 서울대 의전원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뒤 1년 재수를 거쳐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일었던 의학교육입문검사(MEET)에 대해 당시 조씨는 부산대에 MEET 점수를 제출했으나 점수가 80점대여서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4년 10월 부산대 수시 일반전형에 합격했다며 자신의 성적과 스펙, 전형 준비 과정을 상세히 적은 글을 올렸다.

조씨는 “작년(2013년)에 서울대 지원해 1차 통과 후 면접에서 탈락했다”며 “당시 GAP(학부 평균 성적·100점 만점 기준) 94점 정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최소한 95는 되어야 노릴만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근거 없는 패기로 선택을 잘못해 1년 재수하면서 피눈물을 흘렸다”며 “소신보다 좀 낮게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어딜 가든 가기만 하면 의사가 되고 성공”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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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적선현대빌딩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 집회에 참석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소속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21일 서울 적선현대빌딩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사퇴 집회에 참석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소속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21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조씨가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했을 당시 스펙은 ‘GPA 92점, 텝스(영어공인시험) 905점, 나이 24세, 스킨스쿠버자격증’ 등이다.

특히 의료 관련 봉사시간이 400~500시간이라고 소개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몽골봉사대표, 의료통역, 아프리카 수술실 봉사, 고대병원 봉사, 의료지원 관련 NGO(비정부기구) 활동 등이다.

조씨는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유엔인권정책센터(Kocun)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내용도 덧붙였다.

장학금 이력에 대해서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2회 받았다”며 “학점을 보면 알겠지만 고려대 다닐 때는 장학금을 하나도 못 받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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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검찰수사 및 구속요구 시민단체 릴레이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2019.8.21.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1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검찰수사 및 구속요구 시민단체 릴레이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2019.8.21.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그는 “MEET는 안 보는 거 확실하다”며 “저는 80점대”라고 밝혔다. MEET는 100점 만점이며 조씨는 MEET 점수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부산대 수시 일반전형에 지원했다.

조씨는 “부산대는 나이, 자기소개서, 면접이 관건이었다”며 “활동이 다양하다고 다 쓰는 건 좋지 않다. 작년 서울대 지원할 때 온갖 걸 다 썼더니 면접에서 비교과 활동이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고도 했다.

조씨는 “의전원 편입에 한 번 더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씨는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한 자신의 자기소개서 등 6개 문서를 온라인 보고서 거래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특히 고대 입학 자기소개에는 문제가 된 단국대 의대와 공주대 논문 참여 내용을 스펙으로 강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씨는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의 인턴쉽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으며, 공주대학교 생명공학연구실에서의 인턴쉽 성과로 IPS(국제조류학회)에서 포스터 발표의 기회를 가졌다. 또한 한국물리학회가 주최하는 ‘여고생물리캠프’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하였다”고 적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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