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호반회장 주식 대부분 삼남매에 승계

입력 : ㅣ 수정 : 2019-10-17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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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헌 부사장 등 삼남매 일가 지분 77.1%
金부사장 주식가치 5년새 1조 5058억 급증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 조사 검토

편법 승계, 일감 몰아주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상열(58) 호반건설그룹 회장이 주식 대부분을 장남 김대헌(31) 부사장 등 삼남매에게 이미 승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10일 김대헌 부사장 등 삼남매의 호반건설 총수 일가 지분율은 77.1%에 이른다. 이는 2017년 말 지분 보유율 74.9%보다 2.2% 포인트 오른 것이다. 김상열 회장이 주식자산 승계 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남매 중에서도 특히 김대헌 부사장의 주식 가치가 최근 5년간 1조 5058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 말 2320억원이었던 김 부사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2015년 말 4132억원, 2016년 말 7267억원, 2017년 말 1조 2406억원, 지난 6일 기준으로는 1조 7378억원에 달했다.

김 부사장이 몸집을 불린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20세였던 김 부사장은 5억원으로 ㈜호반(옛 비오토)의 지분 100%를 보유했다. 호반건설은 이후 김 부사장의 장기간 일감 몰아주기, 합병 등을 통해 치밀하게 그룹 지배권 승계를 진행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계열사 ‘벌떼 입찰’로 공공택지지구 아파트 용지를 낙찰받아 일부를 김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되파는 방식 등으로 일감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호반건설 지분 54.7%를 확보했다. 5억원으로 ㈜호반의 지분 100%를 보유한 지 10년 만이다.

논란이 일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건설 의혹 조사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호반건설과 관련해 “자료를 보고 있고 실제로 위법한 사항이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상황”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것을 포함해 조금 더 들어간(검토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위법이 포착되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취임식에서 자산 총액 5조원 이하의 중견 기업집단의 일감 몰아주기 행태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호반건설의 불공정행위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별취재팀 hobanjeb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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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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