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준사격에 쓰러진 홍콩 시위대… 친중 남성 몸엔 불 붙기도

입력 : ㅣ 수정 : 2019-11-1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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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람 면담 뒤 더욱 거세진 시위
홍콩 경찰, 맨몸 시위대에 실탄 발사… 21살 청년 위독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어진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는 한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이내 경찰이 쏜 실탄에 몸통을 맞은 시위자가 배를 부여잡고 쓰러진 뒤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21살의 청년은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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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경찰, 맨몸 시위대에 실탄 발사… 21살 청년 위독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어진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는 한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이내 경찰이 쏜 실탄에 몸통을 맞은 시위자가 배를 부여잡고 쓰러진 뒤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21살의 청년은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첫 사망자 추모 시위서 세 번째 실탄 발사
위협상황 아닌데도 쏴 정당성 얻기 어려워
복면 남성, 말다툼 중 인화성 액체 퍼부어
전문가 “국제사회, 관심·연대 강화해야”
홍콩 경찰, 맨몸 시위대에 실탄 발사… 21살 청년 위독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어진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는 한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에게 총을 겨눴다. 이내 경찰이 쏜 실탄에 몸통을 맞은 시위자가 배를 부여잡고 있다. 21살의 청년은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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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경찰, 맨몸 시위대에 실탄 발사… 21살 청년 위독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어진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는 한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에게 총을 겨눴다. 이내 경찰이 쏜 실탄에 몸통을 맞은 시위자가 배를 부여잡고 있다. 21살의 청년은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AFP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 참가자들이 11일 또다시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쓰러졌다. 홍콩의 정체성에 이견을 보인 남성의 몸에 불을 지르는 사건도 벌어졌다. 시위 6개월째를 맞은 홍콩 시위대의 반(反)중국 정서와 맞물려 경찰의 진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 경찰, 맨몸 시위대에 실탄 발사… 21살 청년 위독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어진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는 한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에게 총을 겨눴다. 이내 경찰이 쏜 실탄에 몸통을 맞은 시위자가 배를 부여잡고 쓰러진 뒤 바닥에 피를 흘린 채 누워 있다. 21살의 청년은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 홍콩 경찰, 맨몸 시위대에 실탄 발사… 21살 청년 위독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어진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는 한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에게 총을 겨눴다. 이내 경찰이 쏜 실탄에 몸통을 맞은 시위자가 배를 부여잡고 쓰러진 뒤 바닥에 피를 흘린 채 누워 있다. 21살의 청년은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경찰의 실탄 사격은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시위에서 처음 사망한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21)을 추모하는 시위 도중 일어났다. 당시 사건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경찰이 시위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복면을 쓰고 다가온 젊은 시위자를 향해 바로 눈앞에서 실탄을 쐈고, 이 시위자는 그대로 쓰러졌다. 이후 경찰은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를 향해 실탄을 쏘는 등 2명에게 모두 실탄 3발을 발사했고, 이들이 총을 맞고 쓰러지자 무력으로 제압했다.

실탄을 맞은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오른쪽 신장과 간 부근에 총알이 박혀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총알을 적출하지 못해 이날 낮 12시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이 청년의 나이도 차우츠록과 같은 21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시위자가 경찰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실탄이 발사돼 정당방위 차원에서 실탄을 쐈다는 경찰의 기존 해명도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직접 실탄을 사격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8월 말 경고성 사격에 실탄을 처음 사용한 경찰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은 10월 1일 반중국 시위에 참여한 18세 남학생을 향해 처음으로 실탄을 사격했다. 이어 홍콩 당국이 ‘복면금지법’을 실시한 같은 달 4일 14세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에 허벅지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실탄 사격이 시위대의 반중국 정서가 한층 높아진 상황과 맞물려 일어난 점도 주목된다. 앞서 신중국 건국 70주년과 사실상 계엄령인 복면금지법 실시 등과 맞물려 진압 수위를 높인 경찰이 시민들을 향해 위험천만한 실탄을 직접 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날 복면을 한 남성이 홍콩의 정체성 문제로 다투던 친중 성향의 남성에게 인화성 액체를 퍼붓고 그의 몸에 불을 질렀다고 AFP, AP통신이 전했다. 이 남성은 전신 2도의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시위 진압 수위가 더욱 강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람 장관을 만난 시 주석은 시위대의 폭력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3일 뒤인 8일 홍콩 시위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데 이어 다시 3일 뒤 경찰이 시위대의 가슴을 향해 직접 실탄을 쏘는 등 무차별적인 진압이 이뤄지고 있다.
우산 대피 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세 번째로 실탄을 발사한 11일 시위 참가자들이 최루탄을 피하고자 우산을 편 채로 대피하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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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산 대피
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세 번째로 실탄을 발사한 11일 시위 참가자들이 최루탄을 피하고자 우산을 편 채로 대피하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시위가 과격해지면 홍콩 사태는 더욱 해결이 어려워지고, 중국이 강압적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진다”며 “지금은 시위대를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홍콩 정부가 시위대가 요구하는 진상조사위원회 등을 수용한다면 현재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국제사회가 홍콩 사태에 대한 관심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11-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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