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찢긴 대학가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대자보…고려대서도 훼손

입력 : ㅣ 수정 : 2019-11-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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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서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 무단 철거…중국인 소행 추정
“중국인들, 화난 목소리로 대자보 찢어”
잇단 목격담…대자보 훼손 비판글 이어져
서울대 ‘홍콩 응원 벽에’ 시위 비판 메모
고려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논란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캡처. 연합뉴스

▲ 고려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 훼손 논란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캡처. 연합뉴스

최근 대학가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현수막이 무단 철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데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에서도 관련 대자보가 훼손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등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가 전날 오후 훼손된 것을 목격했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훼손된 대자보는 ‘노동자연대 고려대 모임’이 11일 작성한 ‘홍콩 항쟁에 지지를!’이라는 제목의 글로,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있으며 홍콩 시위대의 요구는 정당하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고파스에 글을 쓴 한 이용자는 “(찢어진) 대자보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엉킨 채 정경대 후문 쓰레기통을 굴러다니고 있었다”면서 “홍콩 시민의 요구가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면 맞대응하는 대자보를 써야지 (무단으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라고 적었다.

또다른 이용자는 “중국인 한둘이 화난 목소리로 (말을 하며) 대자보를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봤다”고 목격담을 쓰기도 했다.
홍콩 경찰, 맨몸 시위대에 실탄 발사… 21살 청년 위독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어진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는 한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에게 총을 겨눴다. 이내 경찰이 쏜 실탄에 몸통을 맞은 시위자가 배를 부여잡고 있다. 21살의 청년은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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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경찰, 맨몸 시위대에 실탄 발사… 21살 청년 위독
홍콩 민주화 시위가 이어진 11일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대를 제압하는 한 경찰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시위자에게 총을 겨눴다. 이내 경찰이 쏜 실탄에 몸통을 맞은 시위자가 배를 부여잡고 있다. 21살의 청년은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AFP 연합뉴스

실제로 이 대자보를 중국 국적 학생들이 훼손한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와 정부의 강경 대응 진압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서도 갈등이 번지고 있다.

연세대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이 게시한 홍콩 민주화 지지 현수막이 누군가에 의해 무단 철거됐었다.

연세대가 해당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현수막을 떼어 가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서울대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은 최근 학생들이 홍콩 시민들을 향한 응원 문구를 적을 수 있도록 중앙도서관 벽면에 ‘레넌 벽’을 설치했는데 홍콩 시위를 비판하는 메모들도 확인되고 있다.
홍콩 곳곳에서 수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8일 시위 현장 인근에서 숨진 대학생 차우츠록씨에 대한 촛불 추모 행사가 열렸다. 추모 시위 참석자들은 차우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11.8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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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곳곳에서 수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8일 시위 현장 인근에서 숨진 대학생 차우츠록씨에 대한 촛불 추모 행사가 열렸다. 추모 시위 참석자들은 차우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9.11.8
AFP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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