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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 잇따른 불출마 선언, 젊은 인재 발탁 계기 돼야

[사설] 여야 잇따른 불출마 선언, 젊은 인재 발탁 계기 돼야

입력 2019-11-18 00:38
업데이트 2019-11-18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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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앞으로의 시간은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사실상 정계 은퇴 의사를 밝혔다. 임 전 실장은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같은 날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부산 금정에서 18대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젊은 중진’ 김세연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라며 “당 지도부와 의원 전체가 총사퇴하고 당을 해체해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이철희·표창원 의원을 시작으로 7선 이해찬(세종특별자치시) 대표 등 현직 의원 3명이 불출마한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비례대표 유민봉·조훈현 의원에 6선의 김무성(부산 중구영도), 재선의 김성찬(경남 창원진해) 의원까지 불출마 의원은 5명으로 늘어났다.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시사했던 3선 김정훈 의원과 초선 윤상직·정종섭 의원과 불출마를 검토 중인 민주당 의원들이 추가로 가세한다면 정치권의 ‘물갈이’ 나비효과는 확산될 수 있다.

많은 국민은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소속당과 정치권에 변화를 요구한 이들은 사정이야 어쨌든 ‘자기희생’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세연 의원이 “완전히 새로운 기반, 기풍, 정신, 열정,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한 것에는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한국당을 겨냥한 것이지만, 정풍에 대한 필요성은 한국당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국민적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바람을 외면하고 있는 우리 정치판 전체가 그렇게 되길 바라는 국민의 바람을 대변했다 할 것이다.

여야는 정치권이 큰 틀에서 물갈이가 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올바로 이해하고 불출마 선언으로 어렵사리 마련된 빈자리를 가치 있게 활용해야 한다. 공천 경쟁은 공정해야겠지만, 정치권에서 과소대표되고 있는 청년과 여성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들의 발탁을 위한 각종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2019-11-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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