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어때요?” 20대에 물어본 황교안, 스타일 변신의 이유

입력 : ㅣ 수정 : 2019-12-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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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농성 뒤 짧은 머리, 수염 기른 채 서울대서 강의…‘젊은층’ 취향 겨냥 분석도
옷 색상도 다채롭게, 구두 벗고 스니커즈
투쟁하는 강한 야당 지도자 이미지 부각 관측
특강서 주 52시간제에 “더 일해야 하는 나라”
외적 변화와 달리 청년메시지 논란은 여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9.12.6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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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투쟁 이후 짧은 머리를 유지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간의 단식농성을 마친 뒤에도 수염을 깎지 않는 등 투쟁하는 야당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서울대 강연에서는 학생들에게 수염을 기를지 말지를 물어보는 등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8일 정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 6일 서울대 특강에서 “60대 중반인데 머리도 깎고 수염도 기르니까 젊어 보이는 것 같은데”라면서 “단식하면서 수염을 안 깎았는데, 깎는 게 좋나, 안 깎는 게 좋나”라며 학생들의 반응을 살폈다.

황 대표는 지난 9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부터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을 진행하면서 수염까지 자랐다.

기존의 황 대표는 항상 깔끔하게 넘겨 올린 머리에 정장 차림의 모습을 고수했었다.
서울대 학부생 대상 특강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2019.12.6  연합뉴스

▲ 서울대 학부생 대상 특강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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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배우 율 브리너(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19.9.17  픽사베이, 연합뉴스

▲ 미국 영화배우 율 브리너(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19.9.17
픽사베이, 연합뉴스

삭발식 당시에는 황 대표와 배우 게리 올드먼을 합성한 패러디 이미지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삭발과 단식을 계기로 달라진 외모가 지지층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공안검사, 국무총리 등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황 대표가 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 옷차림도 한층 젊어졌다. 서울대 특강 당시 황 대표는 무채색을 피해 색감이 있는 짙은 오렌지색 니트 조끼, 블레이저 등을 착용했다. 구두도 벗고 스니커즈 단화를 신었다.

황 대표의 패션에 대해서는 부인 최지영 여사가 조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놓고 여당과 정면 승부를 해야하는 황 대표가 투쟁하는 강한 전사 이미지로 젊은층에게 호소하려는 전략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강의실에서 대기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대상 특강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19.12.6  연합뉴스

▲ 강의실에서 대기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대상 특강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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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부생 대상 특강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2019.12.6  연합뉴스

▲ 서울대 학부생 대상 특강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부생 등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201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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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형 당 홍보본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 “기존의 고루한 이미지를 벗고 황 대표 본인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국민들께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의 화법은 외적인 변화와 비교해 여전히 청년들의 공감을 사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황 대표는 이번 서울대 특강에서 ‘주 52시간제’ 도입과 관련해 “한국은 더 일해야 하는 나라”라고 표현하거나 ‘청년수당’에 대해 “생활비에 써버리거나, 밥 사 먹는 데 쓰거나 하면 있으나 마나 한 복지”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황 대표는 당시 “근로시간은 노사 간 협의를 거쳐서 해야 하는데, 지금 이 정부 들어 52시간으로 줄어든 건 좀 과도한 것 같다”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주52시간제의 처벌 문제는 반드시 고쳐야 하는 내용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숙명여대 특강에서 ‘아들 스펙’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5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5 연합뉴스

단식 청년 눈물 닦아주는 황교안 대표 단식투쟁을 마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천막 인근에서 6일째 단식중인 청년화랑 대표 김현진과 대화하던 중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2019.1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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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식 청년 눈물 닦아주는 황교안 대표
단식투쟁을 마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청와대 사랑채 앞 투쟁천막 인근에서 6일째 단식중인 청년화랑 대표 김현진과 대화하던 중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2019.12.2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9.9.16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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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19.9.16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황 대표는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면서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 졸업해서 회사 원서를 15군데 냈는데 열 군데에서는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서류를 통과한 나머지 다섯 군데는 아주 큰 기업들인데도 다 최종합격이 됐다”며 그 청년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서울 소재 명문대를 졸업한 아들의 대기업 취업 스토리를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 앞에서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아들의 학점은 3.25점(4.3 만점), 토익점수는 925점으로 수정한 뒤 스펙을 높인 게 아니라 낮춰 발언한 것이라 문제되지 않는다고 언급해 다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먹쥔 황교안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9.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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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먹쥔 황교안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9.16/뉴스1

삭발식 예고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점퍼 차림으로 나와 자리에 앉고 있다. 2019.9.16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삭발식 예고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점퍼 차림으로 나와 자리에 앉고 있다. 2019.9.16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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