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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선언’ 英 해리 왕자 부부, 봄부터 왕실특권 내려놓는다

‘독립 선언’ 英 해리 왕자 부부, 봄부터 왕실특권 내려놓는다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01-19 17:48
업데이트 2020-01-1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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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공작부인’ 호칭 쓰지 않아…자택 수리 비용 36억원도 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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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윈저(오른쪽) 왕자와 메건 마클(왼쪽) 왕자비. AFP 연합뉴스
해리 윈저(오른쪽) 왕자와 메건 마클(왼쪽) 왕자비.
AFP 연합뉴스
영국 왕실로부터 ‘홀로서기’를 선언한 해리 윈저(오른쪽) 왕자와 메건 마클(왼쪽) 왕자비가 올봄부터 왕실의 모든 특권과 의무를 공식적으로 내려놓는다. 이들이 왕실 공무를 수행한 대가로 받았던 재정 지원도 중단된다.

18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93)는 이날 버킹엄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해리 왕자 부부의 거취에 대한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2018년 5월 결혼 당시 각각 ‘서섹스 공작’과 ‘서섹스 공작부인’이라는 공식 호칭을 얻었는데, 앞으로는 왕실의 공식 구성원 직책을 쓰지 않는다. 해리에게는 ‘왕자’라는 호칭만 남게 된다.

영국 정부의 지원도 일부 반납한다. 그간 이들 부부는 영국 국왕의 공식 주거지 가운데 한 곳인 윈저성 내 ‘프로그모어 코티지’에서 생활했다. 영국 정부는 이곳을 부부 자택으로 개조하고자 240만 파운드(약 36억원)를 썼다. 하지만 부부가 캐나다로 이주하기로 하면서 리모델링 비용을 돌려주기로 했다.

여왕은 “몇 달간 대화를 나누며 내 손주(해리 왕자)와 그의 가족을 위한 건설적이고도 협력적인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와 메건, 아치(증손자)는 언제나 우리 가족의 일원일 것”이라면서 “그들이 지난 2년간 (영국 언론 등의) 극심한 검증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좀더 독립적인 삶을 원하는 그들의 바람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버킹엄궁은 “해리 왕자 부부는 모든 왕실 공무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더이상 여왕을 공식적으로 대리하지 않더라도 여왕의 가치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들 부부는 지난 8일 “왕실 구성원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형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불화가 상당했고 사생활을 과도하게 파헤치는 영국 언론과도 불편한 관계였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장남 찰스 왕세자, 왕손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지난 13일 한자리에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해리 왕자는 영국에 머물고 있고 마클 왕자비는 캐나다로 건너가 아들 아치를 돌보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1-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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