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이란, 파병 결정에 우려 표명… 양국 관계는 관리 입장”

“이란, 파병 결정에 우려 표명… 양국 관계는 관리 입장”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01-21 18:02
업데이트 2020-01-21 21: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부, 이란 측에 주말쯤 사전통보

이미지 확대
정부가 2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 파견하기로 한 청해부대 왕건함. 사진은 지난해 12월 27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서 왕건함이 출항하는 모습이다. 부산 연합뉴스
정부가 21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 파견하기로 한 청해부대 왕건함. 사진은 지난해 12월 27일 부산해군작전사령부에서 왕건함이 출항하는 모습이다.
부산 연합뉴스
이란과 고위급 협의 등 후속 조치
청해부대 美작전 참여 땐 반발 전망


정부가 21일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연합체에 참여하는 대신 사실상 독자 파병을 결정함에 따라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막았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거나 중동 정세가 급변할 경우 이란과의 관계도 급속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 주말쯤 이란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파병 결정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측 입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외국 군대나 선박이 오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일차적으로 그것에 따라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한국과 이란 관계는 관리해나가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양자 관계의 관리 필요성은 인정함에 따라 정부도 양국 간 고위급 협의나 인사 교류를 추진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과 이란 간 무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정부는 이란과 인도적 품목 교역은 재개될 수 있도록 미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4일 민관 합동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해 이란과 인도적 교역 재개 문제를 협의한 바 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에 파견되는 청해부대가 미국 작전에 참여할 경우 이란이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정부가 미국의 파병 요청을 수용한 셈이어서 미국과 이란 간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한국과 이란 관계도 당분간 정상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이드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대사는 지난 9일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파병할 경우) 한국 기업이 이란 시장을 잃을 수 있을 것이며, 이란 국민이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펼칠 수도 있다”며 “경제적인 걸 떠나 한국에 대한 이란의 국민 정서가 분노로 바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0-01-22 4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