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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확진자 172명 접촉… 지역사회 확산 비상

4번째 확진자 172명 접촉… 지역사회 확산 비상

박찬구, 류지영, 서유미 기자
입력 2020-01-29 00:46
업데이트 2020-01-29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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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 전 일주일 도심 활보

中 사망자 106명… 베이징서 첫 사망자
정부 “우한에 30∼31일 전세기 투입”
입국 예정 700명 임시시설 2곳에 격리
외교부, 中 전 지역 여행 자제 경보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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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오는 모든 입국자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의무화
中서 오는 모든 입국자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의무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8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검역 관계자들이 중국 지난시에서 온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역을 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할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는 게 드러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상 증세로 병원을 찾았는데도 단순 감기 진료만 한 채 귀가시키는 등 감염병 관리의 허점도 드러났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귀국 이튿날인 지난 21일 콧물과 몸살 기운을 호소하며 경기 평택시 소재 의원(365연합의원)을 찾았다. 당시 의사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로 이 환자의 우한 방문 정보를 확인하고 “우한에 다녀왔느냐”고 물었다. 환자는 “중국을 다녀왔다”고만 답했다. 의사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 감기 진료만 하고 돌려보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4명 가운데 병원을 찾고도 격리되지 않은 유일한 사례다. 질본은 이 환자와 접촉한 인원은 172명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한시에 거주 중인 교민 등 700여명의 철수를 위해 30~31일 전세기를 보내기로 하고 중국과 협의 중이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들의 임시생활보호시설로 공무원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 있는 교육시설 두 곳이 거론된다.

13일부터 26일까지 최근 14일 이내 우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3023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일괄 조사 및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내국인 1166명과 외국인 1857명이다. 교육부도 이날 후베이성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신규 발령했다.

중국에서는 우한 봉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신종 코로나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확진 환자는 4629명으로 전날보다 2000명 가까이 늘었다. 사망자도 26명 늘어나 모두 106명으로 집계됐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한에 다녀온 50세 남성으로 지난 22일 신종 코로나 진단을 받았다. 국가이민관리국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해외)여행 시기를 늦출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해외 단체 관광 금지 조치에 이어 개별 관광까지 제한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 가브리엘 렁 교수는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 정부 발표와 달리 25일까지 우한에서만 감염자가 4만 3590명”이라면서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절정을 맞을 것이며, 충칭과 같은 대도시에서 하루 감염자가 15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1-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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