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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크루즈선 美승객 300명 전세기 탑승…“감염자 44명은 귀국 못해”

日크루즈선 美승객 300명 전세기 탑승…“감염자 44명은 귀국 못해”

최선을 기자
입력 2020-02-17 07:24
업데이트 2020-02-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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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타기 위해 하네다공항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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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전세기에 탑승하는 크루즈선 미국인 승선객들
귀국 전세기에 탑승하는 크루즈선 미국인 승선객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크루즈 터미널에 발이 묶여 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선객들이 17일 버스 편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귀국 전세기에 오르고 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해 있던 미국인 승객 약 300명이 귀국 전세기를 타기 위해 16일 밤(현지시간) 배에서 내렸다. 우리나라 정부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승선한 한국인 중 한국행을 희망하는 자가 있으면 국내 이송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17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인 승객들은 버스편으로 하네다공항으로 이동해 이날 새벽 전세기로 옮겨 탔다.

미국 도착 후 14일 격리 생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면서 승객들이 배에서 내리지 못한 채 열흘 이상 격리 생활을 해왔다. 미국 정부는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미국인 380여명 중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제외한 승객들을 전세기에 태워 귀국시키기로 했다.

크루즈선 승객 매슈 스미스는 트위터에 미국인들을 수송할 전세버스 여러 대가 주차돼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미국 뉴욕에 사는 승객 셰릴 몰스키는 “집으로 가게 돼 기쁘다. 격리 생활을 또 한 번 거쳐야 한다는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전세기 2대로 귀국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기 2대 중 1대는 캘리포니아의 트래비스 공군기지에, 다른 1대는 텍사스의 래클랜드 공군기지에 착륙할 계획이다.

이날 탈출한 승객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 아래 또 다시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국방부 대변인은 탈출객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감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기지 밖 시설로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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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항 떠나는 일본 크루즈선 미국인 승객들
요코하마항 떠나는 일본 크루즈선 미국인 승객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크루즈 터미널에 발이 묶여 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선객들이 17일 새벽 귀국 전세기를 타기 위해 버스를 타고 터미널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요코하마 AFP 연합뉴스
“미국인 승객 중 44명 감염”
하지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일부 미국인 승객들은 전세기 탑승을 거부하고 크루즈선에 남기로 했다. 미국에 도착한 뒤 2주 동안 또 다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잠복기 상태일지 모를 다른 승객들과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AP는 전했다. 또 가족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어 남기로 결정한 사람도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객 중 4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귀국 전세기에 타지 못한 채 회복되는 동안 일본 병원에서 머물게 된다. 파우치 소장은 “그 크루즈선의 전염 가능성 수준은 사실상 화산 지대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다가 내린 미국인 승객들이 16일 밤 전세기 두 대가 대기하고 있는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요코하마 항만의 버스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요코하마 EPA 연합뉴스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다가 내린 미국인 승객들이 16일 밤 전세기 두 대가 대기하고 있는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요코하마 항만의 버스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요코하마 EPA 연합뉴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355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은 승객 9명, 승무원 5명 등 총 14명이며 아직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정부는 2월 19일 이전이라도 일본 당국의 조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선내에서는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미국에 이어 캐나다, 홍콩, 대만 등도 크루즈선에 자국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한국인도 있어요”
“한국인도 있어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탓에 일본 요코하마 앞바다에 격리된 채 정박 중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객실 발코니에 13일 태극기가 걸려 있다. 이 배에는 한국인 14명이 타고 있다.
요코하마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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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1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판정을 받은 인원이 44명 추가됐다. 2020.2.13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1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판정을 받은 인원이 44명 추가됐다. 2020.2.13
로이터 연합뉴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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