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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국 중국, 마스크 품귀 사태에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국 중국, 마스크 품귀 사태에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2-17 13:47
업데이트 2020-02-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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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6억장 필요, 생산량 1억 5000만장 불과
중국 장시성에서 지난달 31일 한 외신기자가 보호복을 착용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관련 검역 현황을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장시성에서 지난달 31일 한 외신기자가 보호복을 착용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관련 검역 현황을 취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국 중국이 마스크 부족 사태로 정부가 마스크 배급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2월 초부터 중국 동부 닝보시의 켄트 카이 밍동은 인도네시아로 마스크 구입을 위해 떠났다. 그는 15개 이상 도시를 다닌 결과 20만개의 마스크를 획득해 인도네시아 공항의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전역의 친구들에게 공급했다. 그는 2월 1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약국을 돌며 마스크를 구입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되면서 전역에서 마스크 품귀 사태를 빚고 있다. 중국에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국 방콕뿐 아니라 미국의 보스턴까지 마스크 재고가 바닥날 지경이다.

중국에서 세계 마스크 생산량의 절반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마스크 부족으로 공식적인 외교 채널은 물론 카이와 같은 개인 구매자까지 해외 생산량을 차지하려는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공기에 떠다니는 1.0 마이크로미터 이상 크기의 미세과립의 95% 이상을 걸러주는 ‘N95’ 마스크는 코로나19가 발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2003년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사망자 숫자를 넘어섰다. 코로나19는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한 비말로 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제조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마스크가 중국에서는 감염을 막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마스크 빼돌린 고위관료 해직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의료진이 지난 15일 환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병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의료진이 지난 15일 환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윈난성 다리시의 보건당국 책임자는 충칭시와 후베이성에 배정된 마스크를 불법적으로 전용했다가 해임되기도 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비판이 잇따르자 마스크 분배 책임을 중앙 부처인 산업정보기술부에서 경제관련 국가 최상위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 급히 이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마스크가 얼마나 부족한 지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하루 마스크 생산량은 1억 5200만장 가량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에서 하루 필요한 마스크 양은 5~6억 장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생산에 보다 기술이 필요한 N95 마스크는 중국에서 하루 20만개 생산할 수 있다.
중국에서 버린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사진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SNS캡처
중국에서 버린 마스크를 재활용하는 사진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SNS캡처
마스크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준전시 상태의 마스크 배급 체계를 세우고 의료진에 대한 마스크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가짜 마스크와 집에서 만든 수제 마스크가 증가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마스크 부족 사태는 다른 나라도 제대로 마스크를 확보할 수 없는 문제를 낳고 있다.

휴대폰, 옷, 자동차 만들던 공장서 마스크 생산
감염을 막기 위해 비닐을 착용하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중국인
감염을 막기 위해 비닐을 착용하고 반려견과 산책하는 중국인
미국의 마스크 생산업체 프레스티지 아메리테크의 창업자인 마이크 보웬은 “수년간 중국에서 전염병 발생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예견했다”며 “중국이 세계 마스크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가 발생중”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에 있는 프레스티지 아메리테크는 90년대까지 미국 마스크 생산의 87%를 차지했으나 저가의 중국산 마스크가 들어오면서 시장 점유율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처음으로 중국에 지난 2주간 100만장의 마스크를 수출했다.

중국 보건당국의 자사 직원을 위한 마스크를 직접 제조하라는 요구에 따라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은 이달 말까지 200만장의 마스크 생산에 나섰다. 의류 회사 및 GM 등 자동차 제조업체도 마스크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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