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나올 가능성…“비난 멈춰야 확산 막아”
대전 신천지 교회 방역
20일 오후 대전 서구 용문동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대전교회(대전 신천지 교회)에서 서구보건소 방역관계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 신천지 교회는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 1명이 대전 교회에서 예배한 사실이 알려져 교회를 폐쇄했다. 2020.2.20/뉴스1
게다가 400명 가까운 교인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감염 확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대구시가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예배에 참석한 교인 1001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증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90명, 증상이 없다고 한 사람은 515명이다.
396명은 전화 연결이 닿지 않아 증상 여부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대구시는 증상이 있다고 답한 90명에게 자가격리를 권고하고 검체 조사 및 1대 1 전담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그러나 교인 상당수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소재 파악이 되지 않은 신천지 교인들이 코로나19 확산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대응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지금도 계속 전화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 환자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
1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의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최근 이 교회를 방문해 기도했다고 밝혔다. 2020.2.19 연합뉴스
방역 조치 이전 잠복기에 신도들끼리 가정 예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지금 무증상이라고 답변한 신도들 중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특정 집단을 비난하는 것이 오히려 의심환자를 찾거나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난 여론 때문에 유증상자가 숨어버리거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접촉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을 상대로 전담 콜센터를 운영하고, 신천지 대구교회 전원을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교인들에게 우선 외출 금지와 실내 마스크 착용, 가족과 격리를 요청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교인 9000여명 전체 명단을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하고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