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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다 확진’ 종로구 노인들 많은 탑골공원 폐쇄

‘서울 최다 확진’ 종로구 노인들 많은 탑골공원 폐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2-20 17:26
업데이트 2020-02-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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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환자 14명 중 6명이 종로구민…무료급식줄 노인 절반 마스크 안껴

종로구, 경로당·복지관 등 공공시설 휴관

어린이집 전체 휴원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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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임시 휴관
코로나19로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임시 휴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가 다녀간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임시 휴관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2.20 연합뉴스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종로구가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많이 있는 탑골공원을 폐쇄했다. 또 경로당과 복지관 등 공공시설을 휴관하고 어린이집 전체에 휴원을 권고했다.

종로구는 유동 인구가 많고 주민 가운데 고령자 비율이 높아 방역상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더욱이 종로구 거주 확진자들이 모두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등 감염 경로 규명이 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종로구에 따르면 이날 종로구에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는 6명으로, 서울 전체 확진자 14명의 절반에 달했다.

종로 확진자들은 해외 여행 이력이 없고 평균 나이가 60세로 비교적 고령인 특징을 보인다. 종로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지난해 하반기 기준 17.4%로 강북구(18.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을 정도로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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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 위해 ‘이용 중지’
코로나19 예방 위해 ‘이용 중지’ 서울 종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6번 째 감염자(75?남)가 지난 1월 말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29번 환자(82?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이용 중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2.20/뉴스1
이 때문에 종로구는 이날부터 노인들이 많이 붐비는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도 공원 후문 주변에 노인 4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술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모 종교재단이 점심시간에 탑골공원 근처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는 약 3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코로나19 논란 속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10년째 탑골공원을 찾고 있다는 이충석(76)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공원에 사람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공원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서 “탑골공원 근처에 무료급식소가 다섯 곳이나 있어서 밥을 먹으려는 노인들이 특히 많이 모여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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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아라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20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청 및 보건소 관계자들이 물청소 및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0.2.20/뉴스1
이씨는 방역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그는 “일평생 마스크를 껴 본 적이 없다”면서도 “요샌 남들 눈치가 보여 지하철에서는 마스크를 쓴다”며 가방에서 마스크를 꺼내 보였다.

탑골공원 개방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읽고 있던 이모(81)씨는 “근처 ‘파고다 극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 그쪽에 한번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탑골공원 외에도 도서관, 복지관, 경로당, 체육시설 등 주민 이용이 많은 공공시설 48곳을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관내 어린이집 77곳 전체에는 휴원을 권고했고 정부서울청사 어린이집 세 곳이 이날부터 모두 휴원했다.

종로구보건소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1차 진료 시간을 낮 12시까지로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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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을 지켜라’
‘광화문광장을 지켜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20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청 및 보건소 관계자들이 물청소 및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0.2.20/뉴스1
GS건설 코로나 접촉 의심자 나와 출입통제·방역
이날 종각역 인근의 그랑서울 내 GS건설 본사는 직원 가운데 코로나19 접촉 의심자가 나오자 방역을 위해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16층의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 작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근처 직장인들이 동요하기도 했다.

GS건설 측은 해당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자가격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로에서는 우한에서 온 입국자(국내 3번 환자)와 국내에서 만난 55세 남성이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 이 남성의 아내(52)와 아들(25)이 추가로 확진됐다.

16일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노부부(남편 82세. 아내 68세)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0일에는 75세 남성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82세 남성 확진자와 같은 노인복지관을 다녔다.

감염자들은 확진 전에 동네 병원을 수차례 방문하고, 지역 카페와 식당을 찾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를 통한 추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노인들이 여전히 종로구 야외에서 무방비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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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종로문화체육센터 임시 휴업
코로나19로 종로문화체육센터 임시 휴업 서울 종로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한 20일 오후 종로문화체육센터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2.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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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청 청소과, 종로구 보건소 보건위생과 감염관리팀 관계자들이 물청소와 코로나 19 예방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2.2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구청 청소과, 종로구 보건소 보건위생과 감염관리팀 관계자들이 물청소와 코로나 19 예방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2.2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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