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천지 21만명 전수조사 착수… 숨은 환자 더 늘어날 듯

입력 : ㅣ 수정 : 2020-02-2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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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보다 빠른 코로나 전파속도
간절한 기도 26일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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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절한 기도
26일 부산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잠시 없는 사이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의 증가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확진환자가 37일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81일 만에 1000명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전파 속도가 상당히 빠른 셈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 달 사이 역학조사와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은 감염력이 굉장히 높고 전파 속도가 너무나 빠르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잠복기가 짧고 초기 전염력이 강해 감염 고위험 집단 중심으로 집단 발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오후 기준 확진환자 1261명 가운데 1027명이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대구 지역 환자 710명 가운데 85%가량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돼 있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도 113명이나 된다.

정 본부장은 “지금까지 환자 발생 특성을 보면 종교행사 또는 일부 집단시설 등 밀폐된 환경에서 장기간 노출된 사례를 중심으로 유행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교회 관련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면서 양성 사례가 상당히 많은 상황이며 이들로 인한 소규모 유행 또는 가족 내 전파로 인해 확진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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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신천지 신도 21만 2000명의 명단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각 지자체는 명단을 토대로 신도들에게 연락해 호흡기·발열 증상이 있는지 확인에 들어간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이 모든 조치가 신속하게 시행되도록 중대본과 지자체가 긴밀히 협의해 공동 대응하겠다”면서 “중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신천지가) 명단을 고의로 누락하고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을 경우 방역적으로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하루 대구와 경북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곳곳에서 계속됐다. 대구시청 별관 직원 2명도 코로나19 확진환자로 확인돼 이날 하루 별관 직원 693명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계명대 동산병원 직원 2명, 곽병원 간호사 1명 등 의료 관계자 3명과 남구 고은재활요양병원 영양사 1명, 수성구 범물동 학원강사 1명 등 학원강사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 지역에서도 칠곡군 소재 밀알사랑의 집, 예천 극락마을, 다람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 등 각종 종교·복지생활 시설을 중심으로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단체여행객 관련한 환자도 지금까지 31명이 확인돼 서울시와 경북도, 인천공항 검역소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이에 따른 지역사회 전파 양상이 우려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은 “의심환자 증가에 대한 장기전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북 칠곡 주한미군 캠프 캐럴 기지에서는 미군 병사 1명(23·남)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주한미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한미군 병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병사는 지난 24일 대구에 있는 캠프 워커를 방문했고 21~25일 캠프 캐럴에 출입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탄핵’ 청원은 이날 밤 8시 기준 77만명이 동의했다. 이에 이날 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해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2-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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