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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백신’ 치고 나가자 유럽·中 가세… K바이오도 맹추격

美 ‘코로나 백신’ 치고 나가자 유럽·中 가세… K바이오도 맹추격

이경주 기자
이경주, 백민경, 오경진 기자
입력 2020-05-20 01:36
업데이트 2020-05-2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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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백신·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WSJ “최소 8개의 후보물질 임상시험 착수”
전세계 100여건 진행… “다수의 백신 기대”
국내 8곳 백신 후보물질·43곳 치료제 보유

보건 당국, 다음주 치료제·백신 로드맵 발표
셀트리온 7월 대량 생산 ‘세포주’ 임상 목표
일반인용 보급 일러도 내년 돼야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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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100여건의 백신개발실험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중국, 유럽, 한국 등이 첫 백신 개발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한국도 앞서 진단키트 개발에서 보여 준 특유의 속도감으로 추격에 나선 상태다. 세계 제약업계에서는 늦어도 올해 말에는 ‘응급용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과 더불어 여러 개의 백신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5명 임상시험에서 전원 항체가 형성된 미국 모더나의 ‘mRNA-1273’을 포함해 최소 8개의 백신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옥스퍼드 제너연구소는 백신후보물질 ‘ChAdOx1 nCoV-19’의 1단계 임상과 함께 오는 9월까지 100만회분 생산준비를 함께 진행한다.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프랑스의 사노피도 손을 잡고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시노박과 칸시노바이오로직스가 각각 임상 3상과 2상을 진행 중이다. 협업 중인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도 오는 가을에 응급용 백신을 배포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제약업계 중에서 백신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곳은 8곳이다. 치료제 개발에 나선 업체수(43개)보다는 적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례 등을 분석해 항원 부위를 선별하고 서브유닛 백신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항원은 인체에 투여해 면역력을 위한 항체를 형성하는 물질이고 서브유닛은 바이러스의 일부를 포함한 항원을 뜻한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이 이곳에 360만 달러(약 44억원)를 지원한다.

코로나19 DNA백신 ‘GX-19’를 개발 중인 제넥신도 임상시험에 사용할 시료 생산을 마쳤다. 보건당국은 다음주에 치료제 및 백신에 대한 로드맵을 상세하게 발표할 계획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최소 2개 기관이 중심이 돼 연구를 진행 중인데 (개발) 시기는 좀 늦을지 몰라도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치료제 개발에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보인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를 추출해 치료제를 만들고 있다. 오는 7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로 개발 중인 ‘GC5131A’를 국내 환자들에게 전면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 있는 면역 단백질을 골라 개발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처음 사용 승인을 받은 이뮨메드도 다음달 임상 2상에 들어간다.

다만 응급용이 아닌 일반인용 백신 보급은 일러도 내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강대국이 백신을 독점해 품귀현상으로 가격이 치솟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한국, 중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백신은 글로벌 공공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다국적제약사를 보유한 미국 등은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0-05-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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