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적 유인 우주선 9년 만에 ISS 도킹
우주인 2명 1~4개월간 연구임무 등 수행‘우주산업 독점’ 러 발사료 30% 인하 검토
크루드래건 19시간 만에 우주정거장 도착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발사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이 31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한 뒤, 크루드래건에 탑승했던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이 ISS 내부로 들어오고 있다. 도킹은 발사 19시간 만에 이뤄졌다.
NASA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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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3시 22분쯤 두 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를 떠난 크루드래건은 31일 오전 10시 16분쯤 ISS에 안착했다. 이날 오후 1시 22분쯤 크루드래건에 탑승한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은 ISS 내부로 진입했다. 2011년 우주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미국이 자국 우주선으로 ISS에 우주인을 보낸 것은 9년 만이다.
마지막 우주왕복선인 애틀랜티스호에 이어 첫 민간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 우주인 헐리는 짐 브리덴스타인 NASA 국장을 통해 “자신의 임무가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우주인 벤켄은 지난 두 차례 탑승했던 우주선과 비교했을 때 “크루드래건이 비행 내내 ‘숨을 헐떡이며’ 궤도로 진입했다”고 긴장감이 감돌았던 도킹 과정을 설명했다. 이들 우주인은 400㎞ 상공에 떠 있는 ISS에서 1~4개월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발사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이 31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NASA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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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NASA 측이 러시아에 지급한 운송료는 우주인 한 명당 8000만 달러(약 980억원)로 알려졌다. 이에 스페이스X는 6000만 달러를 제시하자,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트리 로고진 사장은 우주선 발사료를 30%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가격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라고 모스크바 타임스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6-02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