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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션 4대 천왕’ 프레데릭 쿠드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3쿠션 4대 천왕’ 프레데릭 쿠드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9-23 16:50
업데이트 2020-09-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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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PBA 팀리그 2라운드 3일차 남자단식에서 정경섭에 13-15패
팀리그 중간전적 복식 1승3패 포함해 4승8패 ‥ 랭킹도 18위 처져

프로당구(PBA) 투어에 이어 팀리그까지, 2년째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프레데릭 쿠드롱(52·벨기에)은 다니엘 산체스, 딕 야스퍼스, 토브욘 브롬달과 함께 세계 3쿠션의 ‘4대 천왕’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린다. 8세 때 큐를 처음 잡은 그는 젊은 시절부터 갖추고 있던 파워에, 수 십년 동안의 경험을 축적하면서 선수들 사이에서조차 ‘3쿠션의 완전체’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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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23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TS-JDX 정경섭과의 프로당구(PBA) 팀리그 2라운드 2일차 남자단식에서 큐를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23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TS-JDX 정경섭과의 프로당구(PBA) 팀리그 2라운드 2일차 남자단식에서 큐를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PBA 투어가 출범한 지난해 그는 다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4차 대회 우승을 비롯해 시즌 랭킹 3위에 오를 만큼 12차례 세계대회 챔피언다운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올해 출범한 팀리그에서는 사뭇 다르다. 23일 끝난 팀리그 2라운드 사흘째 경기에서 웰컴저축은행 소속의 쿠드롱은 세 번째 세트인 TS-JDX 정경섭과의 남자단식에 출전, 13-15로 패했다.

23일 현재 쿠드롱은 1라운드 3승5패를 포함해 팀리그 중간 랭킹도 4승8패, 18위로 떨어졌다. 특히 이날까지 단식은 3승5패로 그럭저럭 버텼지만 복식(남복·혼복)에선 1승3패로 맥을 추지 못했다. 천하의 쿠드롱이 왜 한국당구 또는 단체전에선 약할까.

개인전인 투어와 올 시즌 첫 출범한 팀리그의 경기 방식 차이 때문일 것이라는 게 당구계의 진단이다. 두 해 전까지 세계캐롬연맹(UMB)이 개최하는 각종 대회에 출전했던 그는 PBA로 전향하면서 개인전 투어와 단체전인 팀리그를 처음 경험했다. PBA 투어와 팀리그는 15점 세트제이지만 UMB 대회는 40점 단판제로 진행된다. 그가 PBA 첫 시즌 다소 주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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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23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TS-JDX 정경섭과의 프로당구(PBA) 팀리그 2라운드 2일차 남자단식에서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23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TS-JDX 정경섭과의 프로당구(PBA) 팀리그 2라운드 2일차 남자단식에서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팀리그는 동료 선수들을 의식해야 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진다. 6세트 가운데 자신의 맡은 한 세트에서 15점을 먼저 내기 위해선 속전속결을 위한 ‘단기 전략’이 필요하다. UMB의 40점제 승부와는 차원이 다르다. 40점제에서는 장기적인 안목과 매니지먼트 전략이 필요하지만 15점제는 순발력으로 승부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쿠드롱은 “익숙했던 40점제에 비해 PBA 팀리그에서는 순간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고, 한 번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에는 15점제라는 시간이 너무 짧다”면서 “또 나 때문에 팀이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점도 플레이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아직은 내가 완전하게 팀리그에 녹아들지 못한 것 같다. 결국 내가 더 노력해야 할 대목”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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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23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TS-JDX 정경섭과의 프로당구(PBA) 팀리그 2라운드 2일차 남자단식에서 동료 선수들이 안타깝게 지켜보는 가우네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프레데릭 쿠드롱(웰컴저축은행)이 23일 경기 고양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TS-JDX 정경섭과의 프로당구(PBA) 팀리그 2라운드 2일차 남자단식에서 동료 선수들이 안타깝게 지켜보는 가우네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지난 시즌 투어 6차전에서 우승했던 국내파의 대표주자 SK렌터카 강동궁(40)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22일 현재 팀리그 중간 전적 5승7패로 패전이 승전보다 많다. 그 탓에 랭킹도 13위에 처졌다. 그는 “지금까지 해 왔던 전략으로는 팀리그 경기를 풀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쿠드롱과 강동궁의 ‘변명’은 비슷하지만 시사하는 점은 똑같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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