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군당국 아무것도 안 해” 강력 반발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표류하다가 북한군에게 사살돼 숨진 해양수산부 산하 공무원 이모씨의 형 이래진씨가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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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의 친형인 이래진씨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모든 사건에는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데 해경은 적대국가인 북한의 정보통신 내용만 듣고 동생을 월북자로 몰고 있다”며 “수사 며칠 만에 성급한 결론을 낸 해양경찰청장에게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군 당국으로부터 확인한 첩보 자료와 표류 예측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씨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이래진씨는 “대한민국에서 동생의 비극적인 죽음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제단체에 진상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및 휴먼라이츠워치 등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당국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래진씨는 “동생이 30여시간 해상에서 표류하는 동안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 전 6시간 동안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있었지만 정부와 군 당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동생이 실종됐을 때 북방한계선(NLL) 이남 해상에서 표류한 행적과 동선에 대해 당국의 정확한 설명을 듣고 싶고 동생의 시신을 간절히 찾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께 간절히 호소한다. 동생을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20-09-30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