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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첫 트랜스젠더 뉴스앵커…첫 방송 뒤 동료들 박수 속 눈물

방글라 첫 트랜스젠더 뉴스앵커…첫 방송 뒤 동료들 박수 속 눈물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3-09 15:13
업데이트 2021-03-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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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첫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 타슈누바 아난 시시르.  AF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첫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 타슈누바 아난 시시르.
AFP 연합뉴스
“트랜스젠더 누구도 고통받지 않기를”


이슬람국가 방글라데시에서 첫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가 방송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9일 다카트리뷴 등 방글라데시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타슈누바 아난 시시르(29)는 전날 민영 보이샤키TV에서 3분짜리 뉴스를 진행했다.

방글라데시에서 트랜스젠더 앵커가 뉴스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시르는 실수 없이 뉴스 진행을 마친 뒤 동료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 동안 여러 채널에서 오디션을 봤는데 보이샤키TV가 용기 있게 나를 받아줬다”고 말했다.

시시르는 “트랜스젠더 누구도 고통받지 않으며 비참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들도 자신만의 능력을 통해 직업을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 첫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 타슈누바 아난 시시르.  AF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첫 트랜스젠더 뉴스 앵커 타슈누바 아난 시시르.
AFP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시시르가 방송에 데뷔한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했다.

보이샤키TV의 대변인 줄피카르 알리 마니크는 “일부 시청자의 반발 위험에도 불구하고 시시르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면서 시시르의 데뷔에 대해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현지 인권단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 트랜스젠더가 적게는 10만명에서 많게는 1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트랜스젠더 대부분은 보수적인 문화 속에서 심각한 차별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구걸이나 성매매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시르도 남자답게 행동하지 못한다는 비난과 따돌림 등에 시달리다가 가출했다. 이후 수도 다카 등에서 호르몬 치료와 직업 교육을 받으며 연극배우, 인권활동가 등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다카의 한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중보건 석사 과정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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