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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쿄도지사 거짓말 파문...“긴급사태 연장하면서 다른 지사들 농락” 의혹

日도쿄도지사 거짓말 파문...“긴급사태 연장하면서 다른 지사들 농락” 의혹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3-09 15:59
업데이트 2021-03-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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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도쿄지사 “밤의 거리 요주의”
고이케 도쿄지사 “밤의 거리 요주의”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2일 107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됨에 따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밤의 거리 요주의’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 올렸다. 연합뉴스
도쿄도 등 일본 수도권 1도3현에 대한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당초 종료시한이었던 이달 7일을 넘겨 21일까지 2주간 연장된 가운데 관련 협의 과정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등 다른 3개 지역의 지사들에게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구로이와 유지 가나가와현 지사는 지난 7일 후지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고이케 지사의 ‘거짓말’ 의혹을 폭로하며 비난했다.

그의 말을 종합하면 고이케 지사는 지난 2일 구로이와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의 코로나19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을 만나 긴급사태를 2주 연장하는 방안을 요청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구로이와 지사가 “좀더 감염상황 숫자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자 고이케 지사는 “모리타 겐사쿠 지바현 지사, 오노 모토히로 사이타마현 지사도 2주 연장에 찬성했다”며 동참을 종용했다.

이에 구로이와 지사가 모리타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묻자 그는 거꾸로 “구로이와 지사가 찬성을 한다고 해서 나도 찬성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오노 지사도 같은 식으로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케 지사가 다른 지사들의 의견을 확인도 하지 않은채 거짓말로 바람을 잡은 셈. 분노한 구로이와 지사는 “이렇게 하는 것은 무리”라고 고이케 지사에게 따진 뒤 니시무라 경제재생상과 면담을 취소했다.

구로이와 지사는 다음날인 3일 수도권 지사 온라인 회의에서 “이런 행위를 하면 서로 신뢰관계가 약해진다. 신뢰관계가 있어야 1도 3현의 손발이 맞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비정상이다”라고 직접 항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이케 지사는 “너무 설쳐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구로이와 지사는 전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에 대한 기자들의 사실 확인에 “준비 과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런 속에서 신의성실 원칙을 지키고자 한다”며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아사히는 이와 관련해 “도쿄도 내부에서도 고이케 지사에 대한 불신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일로 고이케 지사 특유의 공작정치 행태가 드러났다는 평가와 함께 코로나19 와중에 공고하게 유지돼 온 수도권의 공동대응에 균열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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