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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해지는 與 검증 공세… 野도 거리두기… 뾰족수 없는 尹

격해지는 與 검증 공세… 野도 거리두기… 뾰족수 없는 尹

이근아 기자
입력 2021-06-23 18:08
업데이트 2021-06-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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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선언 직전 위기 몰린 윤석열

與 파일 출처 홍준표·김무성 등 野 지목
홍준표 “늘 사찰한 분이 불법 사찰 운운”
尹 대응보다 메시지·첫 방문지 고심 중
최재형·유승민 등 범야권주자 추격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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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식 정치 선언을 하기도 전에 ‘X파일’이라는 악재에 부딪혔다. X파일의 실체와 출처를 두고 정치권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여당의 공세는 물론 야권 내 공방까지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3일 TBS 라디오에서 “검찰총장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야당 내부에서 여러 자료를 정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복당을 앞둔 홍준표 의원을 가리켜 “홍준표 후보가 (윤 전 총장 의혹을) 가장 잘 알 것이다. (윤 전 총장이) 검찰의 후배이고, 지난여름에 무엇을 했는지 다 아는 분이 바로 홍 후보”라고도 했다. 파일 출처로 야권을 지목한 셈이다. 실제 야권에서는 X파일을 확인했다고 최초로 밝힌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과거 김무성 전 대표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김무성 배후설’이 나돌기도 했다. 공안검사 출신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X파일 생산 주체라는 설에 휘말렸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여론을 호도하는 구태의연한 선동정치”라며 “어떤 실체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추측을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했다”고 반박했다. 배후설에 휩싸인 황 전 총리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반박했다. 홍 의원 역시 “나는 X파일을 본 일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권에서조차 윤 전 총장이 먼저 나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복당을 앞둔 홍 의원도 윤 전 총장 때리기로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사찰을 늘 했던 분이 불법 사찰 운운으로 검증을 피하려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라면서 “정면 돌파해 본인과 가족의 국민적 의혹을 풀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은 X파일 논란에 대응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조만간 있을 정치선언에서 내놓을 메시지를 가다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최지현 부대변인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6말 7초’ 정치 참여 선언을 검토 중이지만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선언 후 첫 방문 지역에 대해서도) 광주도 중요한 지역이지만 여러 안들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전 총장의 그늘에 가려 있던 범야권 주자들은 추격의 고삐를 다잡고 있다. ‘플랜B’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당내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8~20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8%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보수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35.4%)에 이은 2위(14.4%)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6-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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