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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후·중국 어선 불법 남획에… 동해안 오징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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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폐업 오징어 선박 100척

8~9월 표층 평균 수온 작년 25.8도
전년보다 2.3도 급상승… 어군 북상

北해역 中오징어선 연간 2400척
2000년대 초 150척의 16배 ‘껑충’

작년 위탁판매량 전년의 28%뿐
‘특별재난지역 선포’ 주장도 나와


경북 포항시 구룡포항에 정박한 오징어잡이 어선.

지난 28일 찾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은 정박한 오징어채낚이 어선들로 가득했다. 일부 선박들은 금어기가 풀리는 다음달 1일 조업을 시작하기 위해 정비를 하고 어구들을 손질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상당수 어선들은 오징어잡이를 포기한 듯 아직 집어등조차 달지 않은 채였다. 항 인근 횟집 대여섯 곳을 둘러봤지만 수족관에서 유영하는 오징어는 단 한 마리도 찾아볼 수 없었다.

황우철 구룡포선장협회장은 “나도 지난해 10월 21일 이후 조업을 나가지 못했다. 나가도 바다에 오징어가 없기 때문”이라며 “일단 다음달 1일부터 채낚기 어선 금어기가 풀리니 조업을 나가는 배도 있겠지만 오징어가 잡힌다는 보장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정부가 생활 기반을 잃은 오징어잡이 선원들의 현실을 직시해 긴급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이라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징어 조업 부진의 충격이 포항 등 경북 어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동해안을 특별 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9일 어업계에 따르면 오징어 고갈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다. 이상 기후와 중국 어선의 불법 남획이 이유로 꼽힌다.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8월 하순~9월 초순 동해 표층 평균 수온은 2022년에는 23.5도였지만 지난해에는 25.8도로 올랐다. 이에 오징어 어군이 북상했다. 대신 전체 오징어 어획량에서 서해안의 비중은 2015년 15%에서 최근 50%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중국 어선도 오징어 조업량 감소의 원인이다. 해경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2021년부터 줄어드는 추세지만 북한 해역에서 불법 오징어잡이에 나선 중국 어선은 2020년 한해만 2400척에 이를 정도였다. 150여척에 그치던 2000년대 초반에 비해 16배나 증가했다.

조업 부진에 따른 위탁판매량 감소는 심각하다. 지난해 2696t으로 2022년 9627t의 28% 수준이다. 이판 위판 금액도 2022년 1010억원에서 지난해 355억원으로 65%나 줄었다. 어민들 사이에선 “구룡포항에 오징어잡이 전진기지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도 민망하다”는 말이 나온다. 강원도 강릉 등의 식당에서는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서해안의 오징어를 공수해 팔 정도다.

이는 소비자들의 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경북 포항에 사는 최진호씨(51)는 최근 배달앱으로 주문한 오삼불고기를 받고 깜짝 놀랐다. 오징어가 안 잡혀 ‘금징어’가 됐다고 하지만 오삼불고기에 오징어가 10%정도 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주문한 식당에 항의했더니 ‘국산과 수입산 모두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사과만 하더라”고 전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동해안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영헌 포항시의원은 “오징어 조업과 관련해 임시 폐업 수준인 동해안 선박은 100여척에 이른다”며 “동해안 지자체들이 연계해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중앙정부에 건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포항 김상현 기자
2024-04-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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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