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함 해적 추적…성과 주목

충무공 이순신함 해적 추적…성과 주목

입력 2010-04-05 00:00
수정 2010-04-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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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일 새벽 삼호드림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을 잡기 위해 청해부대 소속 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함을 급파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선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판단에 따라 파견을 결정했다”며 “관계부처끼리 협의했으며 안보관련 부처들도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충무공 이순신함은 피랍 추정해역을 중심으로 해적이 포획한 유조선의 이동항로를 따라 추격작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소말리아 해적들의 피랍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향후 석방교섭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는 충무공 이순신함의 출격으로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가이다.

 이미 납치상황이 종료돼 해적들이 어디론가 배를 이끌고 가고 있는 상황인데다 작전해역인 아덴만에서 피랍추정 지역까지의 운항이 만 하루가 넘는 27시간에 달할 정도로 물리적 거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충무공 이순신함의 출격은 사고발생(4일 오후 4시10분) 8시간이 넘은 시각에 이뤄진 것이어서 “때 늦은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게다가 충무공 이순신함이 막상 해적들이 탄 유조선을 따라잡더라도 인질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우에 따라 인질들의 안전이 위험해지거나 석방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와 국방부 등 정부 당국자들은 충무공 이순신함이 해적들이 탄 유조선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 구축함과 원유운반선의 운항속도가 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게 당국자들의 설명이다.충무공 이순신함의 속도는 시속 60㎞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피랍된 유조선에 대한 이동항로 추적이 가능해 굳이 피랍추정 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해적들을 추적할 수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한다.

 정부 관계자는 “유조선이 30만t급 원유 운반선이기 때문에 속도가 상당히 느려 청해부대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시점에서는 해적이 소말리아 항구 쪽으로 입항하는 길목을 차단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해적이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위해선 모항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어 입항 전에 작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우방과의 협조를 통해서도 작전을 구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단 피랍한 해적선들이 어떻게 이동할 지에 대해서는 계속 주목을 하고 있고,저희가 단독으로 작전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에서 작전하고 있는 우방의 함선과도 공조를 해나가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가 일각에서는 구축함의 입항저지 시도 과정에서 해적들과 교전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고 석방협상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이번 충무공 이순신함의 파견결정을 놓고는 정부 내에서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현시점에서 섣불리 구축함을 출격시켜봐야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과 어떤 식으로든 출격시켜 해적들을 추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맞섰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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