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 한국대사관, 비상근무체제 돌입

키르기스 한국대사관, 비상근무체제 돌입

입력 2010-04-08 00:00
수정 2010-04-0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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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치안상태가 급격히 나빠짐에 따라 현지 주재 한국 대사관이 교민들에게 신변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유사시 교민 소개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주 키르기스 한국 대사관은 7일 수도인 비슈케크에서 시위대에 대한 발포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시위가 격화되자 교민 단체 대표들을 긴급히 소집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사관 측은 “6일 탈라스에서 시작된 시위가 비슈케크 등으로 번지면서 치안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신변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엄기영 영사는 “키르기스의 치안력이 무너진 상태라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면서 “특히 통행금지가 실시되는 밤에는 외출을 삼가고 약탈에 대비해 문단속을 철저히 하도록 교민들에게 당부했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그는 또 상황이 더 악화되면 미 대사관과 협조해 마나스 미국 공군 기지(수송센터)를 통해 교민들을 소개 시킬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승열 대사는 대사관 직원들이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면서 “오늘 밤이 고비일 것 같다.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교민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슈케크 시내 시위현장에 있던 전상중(59. 키르기스 한인경제인협회장)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위대가 경찰청에 불을 지르고 있으며 간헐적으로 총소리가 들린다고 급박한 현지 소식을 전했다.

800여 명에 이르는 키르기스 교민은 선교사와 가족들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120여 명의 유학생과 나머지는 상사 직원과 자영업자, 공관직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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