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무성 카드’로 정국 정면돌파 모색

與, ‘김무성 카드’로 정국 정면돌파 모색

입력 2010-04-26 00:00
수정 2010-04-26 09: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세종시·개헌 강력추진 시사…박근혜 전대표와 친박측 반응 주목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26일 고심 끝에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결심했다.

 김 의원은 한때 당 비주류계파인 친박(친박근혜)의 ‘좌장’으로까지 불린 4선의 중진이다.하지만 이번 그의 출마결심을 재촉한 쪽은 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핵심들이다.이들 핵심은 ‘김무성 출마=당선’ 구도를 만들기 위해 경쟁 후보들의 양보를 종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쪽이 김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미는 배경에 설왕설래가 있지만 여권의 후반기 정국운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이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화합,국정과제의 힘있는 추진,야당과의 원활한 협상을 위해선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적합하다”고 말했다.계파간 화합을 통한 세종시 수정추진과 개헌 등 국정과제 돌파를 염두에 둔 것이다.

 주류쪽은 무엇보다 김무성 카드로 ‘계파 화합’을 이끌 수 있다고 판단한다.김 의원은 비록 박근혜 전 대표와 세종시 갈등을 빚고 친박과 멀어졌지만 한때 친박의 ‘좌장’이었다.따라서 고질적인 친이.친박의 분열을 봉합하는 촉매가 될수 있다는 것이다.김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출마의 화두로 ‘정권 재창출’,‘정치 복원’을 제시,이러한 요청에 화답했다.

 특히 주류쪽은 6월 지방선거 후 세종시 수정을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며,수정론자인 김 의원의 역할을 바란다.그가 움직임으로써 청와대와 친이가 수정안을 독단으로 밀어붙인다는 비판을 비켜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김 의원은 독립기관 7개를 세종시로 보내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던 만큼 여야,여여(與與)의 중재역을 자처하리라 예상된다.

 아울러 주류쪽은 지방선거 후 개헌을 전면화할 태세다.여기서도 김 의원의 정치력을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주류쪽이 ‘분권형’을 선호하는 반면 김 의원은 “권력을 나눠서야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입장을 사석에서 밝히곤 했다.오히려 박 전 대표(4년 중임제)에 가까운 모양이다.“개헌에 대한 김 의원의 입장에 의구심이 있다”는 말이 친이쪽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김 의원의 낙점이 계파 갈등을 오히려 부채질할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박 전 대표는 김 의원 출마 문제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친박 인사들은 “김 의원의 출마시 돕겠다”(영남쪽 의원들)는 부류와 “친박을 분열시키고 박근혜를 흔들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는 부류로 갈리고 있다.

 주류 일각에서도 “김 의원이 친이와 호흡을 맞추지 않고 독자정치를 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어떻든 친이,친박 계파간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이대통령 집권 후반기 최대 이슈가 될 세종시,개헌을 비롯,당내 화합과 대야협상 문제를 얼마나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동료 의원들의 판단이 이번 경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