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젊은정당론’…與 세대교체 힘받나

MB ‘젊은정당론’…與 세대교체 힘받나

입력 2010-06-14 00:00
수정 2010-06-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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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후보군 탄력…靑.내각도 40~50대 대거입성 가능성

 이명박(MB) 대통령이 14일 라디오연설에서 ‘젊고 활력있는 정당론’을 강조한 직후 한나라당은 일순 술렁였다.

 지방선거 패배후 당내에서 젊은 층과 소통 가능한 40~50대를 당의 간판으로 세워야 한다는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한 가운데 이 대통령의 ‘젊은 정당론’이 이 같은 세대교체론과 정치적으로 맞물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 여당도 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지방선거 패배를 계기로 당을 ‘젊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로 일신하자는 의미다.

 여권 내부에서는 ‘젊은 정당론’에 부합할 수 있는 인물로 남경필(4선),원희룡,임태희,권영세(이상 3선),나경원(재선)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늙은 공룡정당’,30∼40대와 소통하지 못하는 ‘노인당’ 이미지를 불식하고 당의 면모를 새롭게 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당내에선 민심의 요구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선 파격적 정치실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원외인사 및 초선의원의 지도부 입성론이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김태호 경남지사와 권영진,김성식,정태근,홍정욱,황영철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원외.초선 지도부의 후보주자로 거론된다.

 이 대통령의 젊은 정당론에 대해 40~50대 당권후보군과 초.재선 쇄신파들은 모두 ‘환영’ 입장이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남 의원은 “젊은 정당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국민과 소통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용기있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변화하는 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어떤 자리에서 일하는 게 당과 정부에 도움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고,원 의원은 “당이 젊어지는데 기여하고 싶지만 전대에 출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젊은 정당론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중진들과 친이계 온건파,비례대표들을 중심으로 회의적인 관측이 흘러나온다.일각에선 쇄신파들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쇄신운동에 나섰다는 음모론도 제기한다.

 한 의원은 “젊은 정당론은 원론적 얘기 아니냐”며 “시나리오가 좋더라도 이를 실천으로 옮길 사람이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말했다.

 쇄신파들도 이러한 점을 감안한 듯 세대교체론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지도부의 생각과 젊은층과의 소통역량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아울러 열린 토론과 무한경쟁을 통해 차기 전당대회에 나설 주자를 배출하겠다는 생각이다.

 여당 세대교체론과 함께 청와대와 정부에도 이른바 ‘젊은 피’의 대거 수혈이 예고되고 있다.

 당만 젊어져서는 안 되고 당.정.청을 아울러 여권 전체가 ‘신선한 바람’이 필요하다는 게 이 대통령의 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당에 대해 얘기한 부분이 있지만 이와 별개로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개편과 관련해서는 젊은 세대 인사를 상당폭 기용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기준은 40대에서 50대 초반 사이를 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하마평을 논하기는 이른 단계이지만 한나라당의 ‘새 얼굴’로 거론됐던 인물 대부분이 청와대와 내각 개편 때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후임으로는 50대 초반인 임태희 노동부장관과 박형준 정무수석,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의 이름이 ‘설’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50대 후반이긴 하나 원세훈 국정원장의 실장 기용설도 들린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청와대 수석 기용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으며,40대이면서 ‘지방선거 공신’으로 여겨지는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박영준 국무차장이 청와대나 정부에서 중용될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50대 초반인 정병국,정두언,김기현 의원과 서울시장 경선 당시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왔던 나경원 의원과 김태호 경남지사 등이 내각에 입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새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 몸담은 이래 현재까지 선임 국장급으로 오래 재임한 임재현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김회구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박정하 춘추관 선임행정관 등의 승진 기용설도 들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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