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시종 지사 vs 새누리 多者 구도

‘민주당 이시종 지사 vs 새누리당 다자(多者)’.

1년 앞으로 다가온 충북지사 선거 구도를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민주당은 이 지사로 후보를 거의 굳혀 가는 분위기지만 ‘충북의 야당’인 새누리당은 뚜렷이 앞서는 주자 없이 후보군(群)만 형성돼 있다.

민주당에서는 3년 동안 충북도정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이 지사의 경쟁 상대가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민주당은 이 지사가 지방선거에서 청주·청원 통합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청원이 도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 지사의 치적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는 ‘통합 청주시’를 실현한 이 지역 민심을 잡는다면 지방선거 승리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사는 2010년 취임과 함께 청주·청원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때문에 이 지사가 ‘통합 청주시’ 탄생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성공적으로 끝낸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와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도 이 지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줄 호재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당내에는 이 지사에 버금가는 후보가 없다”며 “당내 경쟁이 이뤄지더라도 ‘싱거운 게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기용 교육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김동수 정보통신부 전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 인사로는 한대수 전 청주시장, 이승훈 전 정무부지사 등이 꼽힐 뿐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말 무상급식비 분담금을 놓고 충북도와 ‘벼랑 끝 힘겨루기’를 하면서 이 지사와 맞설 후보로 부상했다.

이 교육감이 일부 언론을 통해 “지사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밝히긴 했으나 최근 각종 행사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면서 지역 정가는 ‘이기용 카드’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김 회장과 김 실장, 김 전 차관 등은 성공한 충북 출신 기업인, 행정가로 꼽히면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뉴 페이스’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 전 장관은 재직 때 충북을 자주 방문해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시각을 받기도 했다.

한 전 시장 역시 최근 지인 등과 접촉을 늘리면서 활동 폭을 넓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지사는 지역구인 청원군을 중심으로 발품을 팔고 있어 언제든지 지방선거전에 뛰어들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의 한 관계자는 “여러 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아직 지사 후보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공정한 경쟁을 통해 필승카드를 만든다는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