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朴대통령 결단 압박…이번주 장외투쟁 본격화

민주, 朴대통령 결단 압박…이번주 장외투쟁 본격화

입력 2013-06-24 00:00
수정 2013-06-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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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국조’ 서명운동…주말엔 전국 5곳서 장외집회

민주당은 24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거당적으로 촉구했다. 또 오는 26일부터 국정조사 이행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착수하는 데 이어 주말에는 대규모 옥외집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도 본격 전개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대여 압박이다.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이 24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국정원대선개입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호정 hojeong@seoul.co.kr
민주당 소속 여성의원들이 24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국정원대선개입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호정 hojeong@seoul.co.kr


박 대통령에 대한 ‘결단 공세’에는 김한길 대표가 앞장섰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한 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를 직접 낭독했다. 국조 실시를 놓고 여야가 대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을 놓고 고민 끝에 새벽에 직접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는 서한에서 새누리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NLL(북방한계선) 발언록 공개 공세’를 ‘색깔론을 통한 국론 분열 획책’으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이 국조 즉각 실시 수용을 오는 27일 중국 방문전에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가 이례적으로 ‘서한’이란 수단을 택한 것은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청와대의 ‘불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대선 불복이나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의 결단이 없다면 민주당은 기어코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대여강경투쟁에 나서기 위한 명분쌓기라는 해석도 나왔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정국은 ‘견월망지’(見月望指·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만 쳐다보는 것)의 형국”이라면서 “국정원 국조는 하늘이 두쪽 나도 실시돼야 한다. 대통령이 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인내도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국정원 선거개입 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인 신경민 최고위원은 NLL 대화록 공개 논란과 조만간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을 연결시키며 “어느 정상이 중요한 대화를 정상회담 자리에서 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이처럼 박 대통령을 정조준해 공세를 펼치는 것은 ‘NLL 발췌록 열람’으로 대표된 여권의 ‘국조 물타기’ 공세가 청와대와 어떤 식으로든 연결돼 있다는 의구심을 반영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부터 장외투쟁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오는 26일 낮 12시 여의도역에서 ‘국정조사 이행을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시·도당 차원에서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이번 주말인 29, 30일에 수도권,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당원들을 대상으로 대국민보고대회 형식의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민주당이 국회를 떠나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 2009년 7월 미디어법 강행처리 이후 4년여만이다. 그동안에는 외부단체가 주최하는 집회에 민주당도 함께 참여하는 수준이었다.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국회 본관 본회의장 입구의 로텐더홀에서 국정조사 이행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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