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조선일보도 해킹…사이버위기 ‘관심’ 경보

새누리당·조선일보도 해킹…사이버위기 ‘관심’ 경보

입력 2013-06-25 00:00
수정 2013-06-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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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된 청와대 홈페이지. 연합뉴스
해킹된 청와대 홈페이지. 연합뉴스
정부는 25일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가 위변조되고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사 서버가 공격당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10시45분 사이버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정부는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안전행정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10개 부처 담당관이 참석한 가운데 ‘사이버위기 평가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정부는 합동조사팀을 꾸려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공격 주체를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다.

정부는 피해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언론, 방송사에 보안강화를 당부했다.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대한 해킹이 이뤄진 가운데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 그리고 새누리당의 일부 시도당 인터넷 홈페이지도 해킹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가 위변조되는 등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사의 홈페이지도 해킹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매일신문과 대구일보 등 대구지역 신문사 2곳의 집배신(기사작성송고) 시스템이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25일 오전부터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대구지역 언론사의 집배신 시스템 오류와 관련해 해킹 등의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경우 오전 11시30분 현재 16개 시도당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과 부산, 울산, 광주, 강원, 경북 등 8개 시도당이 해킹당한 상황이다. 중앙당 홈페이지는 현재까지 접속이 원활한 상태다. 당원 명부를 해킹 당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홈페이지는 외부세력에 의해 25일 오전 9시30분께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president.go.kr)에 접속하면 ‘위대한 김정은 수령’ 등의 메시지가 화면 상단에 붉은 글자로 도배되다시피 나타났다.

특히 오전 10시께부터 약 10분간 “통일대통령 김정은장군님 만세! 우리의 요구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 될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라. 우리를 맞이하라. 위 아 어나니머스, 위 아 리전. 위 두 낫 포기브, 위 두 낫 포겟. 익스펙트 어스(We Are Anonymous. We Are Legion. We Do Not Forgive. We Do Not Forget. Expect Us.) 민주와 통일을 지향하는 어나니머스코리아”라는 문구와 함께 회의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이 게재됐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는 작동이 중단된 가운데 첫 화면에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됩니다’라는 문구가 떠있다.

또 국무조정실 홈페이지에는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서비스 점검중 입니다.이용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걸려있다.

이번 해킹은 국제해커그룹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이날 낮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구국전선 등 46개 웹사이트를 해킹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보복성 메시지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어나니머스의 일원이라고 밝힌 해커는 6·25전쟁 발발일에 맞춰 예고대로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공격의 목적은 북한 주민이 외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하고 북한의 정보를 빼내는 것이라고 했으나 북한은 어나니머스의 공격을 주권국가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실린 문구가 있지만 정확한 공격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검토와 판단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해킹 언론사 등에 수사관을 급파해 피해 사실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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