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멀어지는 金…다가오는 安?

손학규, 멀어지는 金…다가오는 安?

입력 2013-10-08 00:00
수정 2013-10-0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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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0·30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불출마하면서 야권내 역학구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에 나선 가운데 불출마 이후 손 고문이 야권재편 과정에 일정정도 역할을 자임하는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손 고문은 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산하 동아시아미래연구소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 기조발제 및 인사말을 통해 불출마 배경과 함께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 및 야권통합 방향에 대한 원칙적 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귀국한 손 고문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며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릴레이 정책 토크쇼’ 등의 형태도 검토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안 의원도 참석한다. 김한길 대표는 포항 남·울릉 재선거에 출마하는 허대만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 행사 참석 일정 때문에 이 자리에는 불참한다.

야권 안팎에서는 손 고문이 민주당 상임고문이라는 타이틀은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불출마를 계기로 민주당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향후 있을 야권 지형 개편 과정에서 적극적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외’라는 활동 공간이 오히려 통합 문제에 있어서는 공간을 넓혀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전후로 고개를 들었던 ‘손-안(孫-安·손학규-안철수)’ 연대설이 다시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실제 손 고문은 독일에서 경험한 연립·연합정치의 모델을 기초로 ‘다양성 속의 통합’이라는 화두에 시선이 꽂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 의원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고문의 불출마와 관련, “대선 패배 책임을 분명히 자각하고 정치인으로서의 준비를 언급한 점 등이 인상적이었다”며 “적절하게 객관적 조건을 잘 판단한 것 같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물론 손 고문 스스로 연대설에 몇 차례에 걸쳐 선을 그어오긴 한데다 안 의원의 세력화 속도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연대설의 구체적 향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이번 불출마로 손 고문과 김 대표의 사이는 다소 ‘멀어지게’ 됐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분석이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당내 당권파에 맞서는 ‘비노’ 진영이라는 틀 안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김 대표로서는 ‘대화록 미(未)이관’ 정국에 따른 수세국면과 재보선 참패 위기라는 벼랑 끝에서 자신이 내민 손을 손 고문이 끝내 뿌리침으로써 리더십에 상처를 입게 된 상황이다.

손 고문 쪽에서도 당 지도부내 출마 논의 과정을 지켜보며 김 대표의 진정성에 적지 않은 의문을 가졌다는 얘기도 계속 새어나왔다. 손 고문이 불출마에 이르기까지에는 양측의 불신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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