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쟁은 그만” 제안… NLL 출구찾기 시도

민주 “정쟁은 그만” 제안… NLL 출구찾기 시도

입력 2013-10-10 00:00
수정 2013-10-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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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귀 김한길, 셔츠-양복 번갈아 입으며 대여투쟁 지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未)이관 정국에 갇혀 속수무책이던 민주당이 10일 대화록을 둘러싼 정쟁 종식을 공식 제안하며 출구 모색에 나섰다.

대화록 공세를 벌이고 있는 여권을 소모적 정쟁 유발자로 몰아세우는 동시에, 국정감사를 맞아 대안·수권정당의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달 반만에 국회에 복귀한 김한길 대표가 이날 일성으로 ‘비판적 대안자’를 화두로 던진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24시간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NLL(북방한계선)을 둘러싼 정쟁은 종결하자고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 ‘노무현 정부가 사초(史草)를 폐기했다’는 여당 측의 집요한 공세에 일일이 맞대응하다가는 대화록 정국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여론의 시선을 대화록 미이관 문제로부터 각종 국정현안으로 돌려 국회와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부각할 방침이다.

당장 14일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검찰·국정원·감사원 등 권력기관 개혁, 4대강 사업·원전비리·자원외교 등 권력형 비리 규명,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와 부자감세 철회 촉구, 경제민주화 실천, 정부의 언론장악 저지 등의 5대 이슈를 중점 관철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등 정기국회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면서 원내외 활동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효과적 이슈 대응을 위해 별도의 회의체도 꾸릴 방침이다.

그는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민생·복지공약 후퇴를 야무지게 바로잡는 동시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적 비판자’로서 위상을 튼튼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24시 비상국회 등 원내 투쟁 강화 ▲범야권 시민연대를 통한 원외투쟁 확장 ▲10·30 재보선 등을 3대 활동 포인트로 삼아 원내외를 넘나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회의 같은 당내 행사와 장외 투쟁에서는 트레이드마크인 체크무늬 셔츠를 계속 입되 국회 공식 일정에서는 정장을 차려입고 의정활동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전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뿐 아니라 이날 저녁 심야 의원총회에도 참석해 원내외 투쟁 전의를 불태우기로 했다. 장외에서는 시민사회, 종교계, 정치권을 아우르는 범야권 시민연대기구를 결성해 정부를 더욱 압박할 태세다.

민주당은 오는 19일에는 한 달여 만에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고 민생복지 후퇴 문제를 규탄키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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