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여의도 입성’원조 친박’ 힘받나

서청원 여의도 입성’원조 친박’ 힘받나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전당 대회 앞두고 ‘파워 게임’ 치열해질 듯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10·30 재·보궐선거로 원내에 입성하면서 여권 내 권력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에 속했던 인물로 알려지는데다 박 대통령의 대권을 위해 뛰었던 ‘일등공신’으로 분류되는만큼 친박이 주류인 당내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 의원의 등장으로 새누리당에 박 대통령의 ‘친위체제’가 구축됐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이다.

서 의원이 앞으로 당직을 맡을지, 어느 정도의 정치적 보폭으로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그가 친박계에 강한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데에는 이의가 없는 듯 하다.

특히 원조 친박, 이른바 ‘원박’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박 대통령에게 사실상 항명하다시피 하며 물러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임기초 국정운영을 강력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그룹은 이들 ‘원박’ 밖에 없다는 정서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서 의원은 지난 2007년과 2012년 대선에서 모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데다 7선 의원이라는 정치적 관록을 갖췄다는 점에서 이 같은 역할에는 적임이라는 평을 얻고 있는게 사실이다.

한 친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임기 초이기 때문에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를 당이 협조해 힘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역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확실히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의원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원박들이 뭉치는 효과와는 별개로 신박(新朴), 탈박(脫朴), 비박(非朴)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이들이 주류에서 더욱 멀어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더욱 뚜렷해지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친박 내 ‘이합집산’, 즉 분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원박 그룹에 속하지 못한 의원들은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다른 지점에서 활로를 모색할 개연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4·24 재·보선에서 당선돼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로 떠오른 친박 좌장 출신의 김무성 의원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김 의원이 ‘근현대사연구교실’ 모임을 열자 단숨에 100여명이 가입, 주목을 받았으나 서 의원이 들어오면서 관계가 불편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이 내년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놓고 겨룰 것이라는 관측도 당안팎에 파다하다. 심지어 당내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 지도부가 서 의원을 재·보선에 공천한 것이 ‘김무성 견제용’이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서 의원이 국회의장보다는 당 대표에 도전해 박근혜정부를 뒷받침할 적극적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문수 경기지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당에 복귀할 경우, 당 세력 분포는 다극 체제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한때 친박 핵심이었지만 지금은 소원해진 유승민 의원도 차세대 대구·경북(TK) 지도자로 당권 경쟁에 뛰어들 수도 있다.

차기 당 대표는 2016년 제20대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차기 전당대회는 그야말로 불꽃튀는 격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6월에는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있어 원래대로라면 5월에 전당대회가 열려야 하지만 다소 미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선거를 치르고 나서 차기 당 지도 체제를 구성하자는 얘기다.

임기 2년의 새 당대표가 20대 총선의 공천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전대를 다소 늦추는게 안정적이라는 이해득실도 맞아떨어진다.

이래저래 내년 중반 여권내 파워 게임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