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 ‘사제단 발언’은 보수지지층 결집 의도”

野 “대통령 ‘사제단 발언’은 보수지지층 결집 의도”

입력 2013-11-25 00:00
수정 2013-11-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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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25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소속 박창신 원로신부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언급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덮고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오후 현안브리핑에서 “여당과 국방부, 총리와 대통령까지 나서서 침소봉대하는 이유가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특검을 도입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맞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이런 태도로는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약속했던 국민대통합과 100% 국민행복시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가기관의 국기문란 사건에는 침묵하고, 자신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는 격렬하게 반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 불안과 불신의 근원”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오늘 ‘앞으로 국민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이런 일들의 범주에 국가기관 불법 대선개입이라는 국기문란 사건이 해당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해당되는지 질문드리고 싶다”고 추궁했다.

이어 “대선개입과 국기문란 사건으로 국내외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을 해온 국정원과 정치 검찰이야말로 국가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핵심세력”이라면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서는 눈감고 일부 사제들의 비판에만 눈을 부릅뜨는 그런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도 이날 4차 투쟁본부 확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우리 사회를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으로 밀어넣고 있다”며 “한 치의 반대도 허용하지 않고, 충성을 맹세하지 않는 사람은 적으로 간주해 제거하는 독재체제를 만든 것이 박근혜 정권이 해온 전부”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역시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인식은 지난 불법선거를 덮고 가리기 위해서라면 이 나라를 극단적인 분열과 혼란으로 끌고가도 괜찮다는 위험한 상황인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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