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일 못하는 공공기관장, 돈만 펑펑 썼다

[2013 국정감사] 일 못하는 공공기관장, 돈만 펑펑 썼다

입력 2013-10-16 00:00
수정 2013-10-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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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낙제 16명 접대비 45억… 성과급 안 받아도 실효성 없어

정부의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들이 접대비와 업무추진비를 방만하게 쓴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영평가 결과가 낮은 공공기관은 성과급을 주지 못하게 돼 있지만 접대비와 업무추진비가 많아 실효성이 없다는 의미다.

주무세요?
주무세요? 피감기관이 역대 최대 규모인 630곳으로 늘어난 올해 국정감사에서 의원이나 피감기관 관계자나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국감 둘째날인 15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 외교통상위원회의 민주당 유인태 의원, 외통위의 통일부 국감에 출석한 공무원(위 왼쪽부터), 류길재 통일부 장관(아래)이 눈을 지그시 감거나 얼굴을 감싸 안은 채 피곤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낙제점인 D·E 등급을 받은 16개 기관장의 지난해 업무추진비는 평균 1827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돈을 쓴 기관장은 D등급을 받은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으로 연간 업무추진비가 3497만 6000원이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E등급)이 3470만 2000원으로 뒤를 이었고 이어 한국세라믹기술원장(2400만원·이하 D등급),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2324만 6000원),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2247만 3000원) 순이었다.

D·E 하위 등급을 받은 16개 기관의 지난해 접대비 총액은 45억원에 달했다. D등급을 받은 한국거래소의 접대비는 13억 4374만 2000원으로 2위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5억 9800만원·D등급)의 2배가 넘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5억 334만 7000원·D등급),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4억 4399만원·E등급) 등이 뒤를 이었다.

16개 기관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6132만원이었다. 한국거래소가 1억 9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산업기술시험원(8013만 7000원), 한국수력원자력(7889만 8000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7678만 2000원) 순이었다.

한국장애인공단,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6곳은 직원들에게 총 7억 30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해 줬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3-10-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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