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서해 대규모 연합훈련 연기

한미, 서해 대규모 연합훈련 연기

입력 2010-06-05 00:00
수정 201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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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서해에서 실시될 예정이던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6월 중순 이후로 연기됐다.

이에 대해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연기 배경’과 관련, 유엔 안보리에서 외교적 지지를 확실히 다지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외교소식통들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입장을 고려한 미국측이 연합훈련의 연기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4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주 초에 열릴 계획이던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이 미측의 준비사정을 감안해 2~3주 연기돼 6월 중순 이후 실시되고, 대잠훈련은 이달 말 또는 7월 초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사가 훈련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획을 보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에 대응해 당초 7일부터 10일까지 서해에서 대규모 무력시위 성격의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장 실장은 이날 오후 김태영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간 양자대담이 끝난 뒤 “미측은 좀 더 조직적으로 훈련을 하려면 2주 정도 연기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연합훈련에 항모가 참가할지에 대해 장 실장은 “항모 전개는 그때그때 전력이 조정된다. 지금은 전개가 제한된다”면서 “하지만 미측은 이미 7함대 가용 전력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와 핵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강습상륙함을 비롯한 우리나라 소속 한국형 구축함(4천500t급.KDX-Ⅱ)과 1천800t급 잠수함인 손원일함, F-15K 전투기 등을 훈련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이와관련, 게이츠 장관은 “이것(합동훈련)에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유엔에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우선 알아보고 나서 이후 단계를 생각하겠다는 바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소식통들은 안보리 의장국인 중국이 서해에서 한미 양국이 항공모함까지 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정이 연기된 뒤 실시될 연합훈련에 미국이 항공모함을 파견하지 않는 등 훈련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훈련 일정과 내용이 바뀌는 과정에 있다”며 훈련에 참가하는 양국의 전력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장 실장은 “중국 대표단과의 대담에서는 훈련 문제 얘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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