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대화의 시계 다시 돈다

南北, 대화의 시계 다시 돈다

입력 2013-06-08 00:00
수정 201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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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장관급 회담 서울 개최 합의… 9일 실무접촉

남북이 오는 12일 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7일 사실상 합의했다. 이를 위한 당국 간 실무 접촉은 9일 남북이 각각 제시한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이나 개성에서 갖게 될 전망이다. 북한이 차단한 판문점 연락 채널도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복원됐다. 멈췄던 남북 대화의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시 北으로 달리고 싶다
다시 北으로 달리고 싶다 금강산에서 우리 측 인원이 모두 철수한 후 운행이 중단된 금강산 관광버스 4대가 7일 강원 고성군 현내면 현대아산휴게소에 주차돼 있다. 이 버스들은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이후 우리 측 인원이 모두 철수할 때까지 현대아산휴게소와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 구간에서 운행되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5년 가까이 발이 묶여 있었다.
고성 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오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장관급 회담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9일 개성에서 사전 실무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대북 전통문을 보내 9일 오전 10시에 실무 접촉을 갖되 개성이 아닌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자고 수정 제의했다. 북한이 이를 수용한다면 실무 접촉은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서 열리게 될 전망이다. 남북은 8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장소 문제를 최종 조율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의 장관급 회담 제의에 북한이 하루 만에 화답한 것은 남북 관계를 신속히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남북 당국 간 대화 재개를 환영하며 남북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북·미 간 핵 협상 재개 등에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일은 남북 간 문제이고 (미국과 북한 간 대화 재개 등) 모든 이슈와 엮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미국과의 대화를 진전시키려면 북한이 취해야 할 여러 조처가 남아 있다. 여기에는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국제 의무 준수 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6-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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