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오바마 통화…”北문제 폭넓은 의견교환”

朴대통령-오바마 통화…”北문제 폭넓은 의견교환”

입력 2013-06-17 00:00
수정 2013-06-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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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대화를 위한 대화, 북한 핵무기 고도화 시간만 벌어줄 뿐”오바마 먼저 전화…北 ‘북미대화 제의’ 美입장 밝히고 서로 공감한듯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안보현안을 논의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지난 7∼8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청취하고 북한 문제와 관련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전화통화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차 이날 북아일랜드로 향하던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걸어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때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지역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의지를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중국 측도 적극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표명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용인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대화를 통한 북핵해결 의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및 성과를 다시 한번 평가하고, 북한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게 되면 그 사이에 북한이 핵무기를 더 고도화하는데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말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이 발언이 최근 무산된 남북당국회담을 염두에 둔 것인지, 북한이 전날 제의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 관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입장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이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북한이 비핵화를 준수하겠다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박 대통령이 이를 받아 비핵화의 진전을 목표로 하지 않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실익이 없다는 취지로 호응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앞서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북한의 제안 직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미국)는 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에 다다를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원한다”면서 “그러려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하는 것을 포함해 국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북한이 이런 의무를 준수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는 조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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