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세일즈외교] 선진·개도국 입장조율 역할 세일즈·동반성장 외교 2막

[아세안 세일즈외교] 선진·개도국 입장조율 역할 세일즈·동반성장 외교 2막

입력 2013-10-07 00:00
수정 201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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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印尼·브루나이 순방

6일부터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8일간의 해외 순방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세일즈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아·태지역 국가들 간 정책 공조의 장이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7%, 교역량의 48%를 점유하는 등 세계 경제에 막중한 비중을 갖는 아·태지역 국가들 간의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장으로 부상했다. 청와대 측은 이번 다자외교를 통해 참가국 정상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입장을 조율하는 중견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APEC 발리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의 아·태지역 다자 정상외교의 첫 무대가 된다.

박 대통령은 다자 및 양자 회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APEC 내에 구축된 우리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다 공고하게 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 무역의 활성화를 위하여 다자무역 체제의 발전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진전을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역내 경제의 연계성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제시한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적극적인 경제적 ‘구애’ 방침도 세웠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세안은 우리와의 교역 규모로는 제2위(1311억 달러), 우리의 투자 대상으로는 제1위(43억달러)로 우리 경제의 핵심 협력파트너이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 기반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국빈 방문하는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자 풍부한 에너지와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산 기지는 물론 소비 시장으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올해로 수교 40년째인 양국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커다란 진전을 이루고 있는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화할 수 있는 향후 40년간의 새로운 공동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중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투자 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의 진출 확대와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순다대교, 수카르노 공항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국책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포스코와 롯데케미컬 등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역내 국가 정상들과 주요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소통함으로써 세일즈 또는 동반성장 외교의 제2막을 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발리(인도네시아)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10-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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