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이 역풍? 대북 접경지역선 통했다

북풍이 역풍? 대북 접경지역선 통했다

입력 2010-06-03 00:00
수정 2010-06-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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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北風)이 오히려 역풍(逆風)으로 돌아왔다?한나라당이 참패한 6·2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천안함 사태로 비롯된 북풍이 오히려 여당에 부메랑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이른 바 북풍이 통한 지역들도 있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경기와 강원 북부,인천 일부 지역 광역단체장 득표상황을 보면 남부에 비해 여당 후보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8.23%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도지사에 당선된 강원도의 경우.

 개표 결과 대표적 접경지역인 고성,인제,화천,양구,철원 등 5개 시·군에서는 이계진 후보가 53.10∼57.71%의 높은 득표율로 이광재 후보를 5∼15% 포인트씩 앞섰다.

 이에 비해 남부지역인 태백과 정선,영월,평창 등 4개군에서는 거꾸로 이광재 후보 득표율이 61.55∼68.23%로 큰 표차로 여당 후보를 리드했다.

 인천에서는 접경지역으로 분류되는 강화군과 백령도.대청도 등이 속한 옹진군은 전체 10개 구.군 가운데서도 두드러지게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두 군의 안 후보 득표율은 각각 65.06%와 64.03%로,평균 득표율 44.38%를 크게 웃돌았다.지역에서 안 후보에게 50%가 넘는 지지를 보낸 곳 역시 두 곳뿐이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두 곳에서 30% 초반의 저조한 득표를 한데 그쳤지만 다른 지역에서 49∼58%(평균 52.69%)의 높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당선됐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8.2% 포인트 차로 이기며 당선된 경기에서도 북부 접경지역인 포천,연천,파주 등의 김 후보 득표율은 62% 안팎으로 도내 평균 52.2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천과 포천 지역 김 후보의 득표율은 62.3%와 64.3%로 유 후보의 득표율 30%의 배가 넘었다.

 그런데 경기남부인 양평과 가평,여주,이천에서도 김 후보가 60% 이상을 득표한 것을 놓고 접경지역이 북풍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일부 도시지역에서 유 후보 지지가 오히려 높게 나타나거나 경합을 벌인 데 비해 접경지역은 모두 여당 후보에 안정적인 지지성향을 보였다.

 민주당 강원도당 김석현 정책국장은 “접경지역은 안보 위기와 밀접한 곳인 만큼 ‘북풍’으로 손해를 봤다고 본다”라며 “다만 후보자의 인물론을 내세워 표 차이를 최소화했던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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