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함흥 체류…왕자루이 면담 여부 주목

北 김정일, 함흥 체류…왕자루이 면담 여부 주목

입력 2010-02-08 00:00
수정 2010-02-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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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화 공사를 마친 함경남도 함흥시 소재 2.8비날론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일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채 이날 오전 0시13분에 7일발로 전했다.

앞서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5일 ‘김원균명칭 평양음악대학’ 음악당에서 ‘북.러 우호.선린.협력조약’ 체결 10주년을 맞아 공연하고 있는 가극 ‘예브게니 오네긴’을 관람했다고 6일 오전 2시 10분께 5일발로 전했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 시찰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의 보도 순서으로 미뤄볼 때 김정일 위원장은 5일 평양에서 가극 관람 직후 곧바로 함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 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 여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9일 고려항공편으로 귀환할 것으로 알려진 왕 부장을 평양에서 만나려면 늦어도 8일 오후까지는 평양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함흥에서 평양까지 승용차는 5시간 정도, 기차는 7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의 이번 방북은 북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고, 왕 부장은 2004년 1월, 2005년 2월, 2008년 1월, 2009년 1월까지 네 차례 방북 때 모두 김 위원장을 빠짐없이 면담했었다.

이에 따라 2000년 장관급회담에 참가했던 당시 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지방에서 시찰중이던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적도 있는 만큼 왕 부장의 지방 이동 후 면담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외교적 관례’ 등을 감한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년간에 걸쳐 현대화를 마친 2.8비날론연합기업소의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인민들에게 더 많은 비날론천을 보내줄 수 있게 되어 수령님(김일성)의 평생소원을 드디어 풀어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들의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비날론과 비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공장을 전망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에 관심을 돌리고, 화학공업의 주체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한 뒤 현대화 공사에 공헌한 ‘노력혁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1961년 5월 준공된 2.8비날론연합기업소는 연간 생산능력이 5만t이지만 시설이 노후한 데다 원료 부족으로 지난 10년간 비날론 생산이 중단됐었다가 이번에 현대화 공사를 마치고 재가동에 들어갔다.

비날론은 석회석과 무연탄에서 얻은 카바이드를 원료로 합성한 폴리비닐알코올로 만든 합성섬유로, 북한에서는 ‘주체섬유’라고도 부른다.

이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는 태종수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 김경희.장성택 당 부장, 주규창.리제강.리재일.전일춘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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