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화 급물살] 북측 단장 김양건 아니면 최소한 원동연

[남북 대화 급물살] 북측 단장 김양건 아니면 최소한 원동연

입력 2013-06-08 00:00
수정 201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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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급 낮은 내각참사 보내, 金 오면 朴대통령 면담 가능성

남북이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열기로 사실상 합의한 가운데, 북측 단장(수석대표)으로 누가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표단 면면은 북한이 이번 회담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두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장관급 회담에는 북한의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단장으로 참석하는 게 정석이지만, 북한은 그동안 이보다 급이 낮은 내각참사(과장급)를 내보냈다. 이 때문에 매번 외교 관례상 급이 맞지 않는 일이라는 논란이 뒤따랐다.

같은 일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남북 대화를 통해 비핵화 대화에 동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북한이 안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격에 맞는 인사를 내보낼 것이란 관측이 더 많다.

정부 소식통은 “김양건이 단장으로 나서지 않더라도 최소 통전부 2인자인 원동연 부부장(차관급)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남북회담 배테랑인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 개성공단을 총괄하는 이금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이 포함될 공산이 크다. 특히 이금철은 과거 남북 적십자회담 북한 대표를 네 차례나 지냈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까지 논의해야 하는 이번 회담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측 대표단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메시지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다면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오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계기로 우리 대표단이 평양에 갔을 때 김 제1위원장 면담을 요구할 명분을 쥘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김양건이 나서지 않는 이상 박 대통령 면담 성사 가능성은 낮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6-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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